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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뛰었던 유가 다시 3월 수준으로… 수출입물가 올해 처음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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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유가 하락에 5개월 만에 내림세
시차 두고 소비자물가 등에 반영
교역조건은 11개월째 개선 흐름
한국일보

14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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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출입물가가 올해 들어 처음 꺾였다.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오름세가 진정된 영향이 컸다. 교역 조건은 개선세를 유지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수출입물가지수(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로 환산한 수입물가지수는 141.58(2020년=100)로 전월(143.57) 대비 1.4% 내렸다. 1~4월 넉 달 연속 상승하다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생산자와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4월에 상승했던 유가가 다시 3월 수준으로 하락한 영향이 컸다.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4월 배럴당 89.17달러에서 지난달 84.04달러로 5.8% 떨어졌다. 이에 광산품(-4%)을 중심으로 원재료 수입가격이 하락했고, 중간재 중 석탄 및 석유제품(-2.4%), 화학제품(-0.6%) 등도 내렸다. 수입 물가 하락으로 물가 안정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유성욱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생산자가 가격 하락분을 어떻게 반영하느냐에 따라 정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131.7(2020년=100)로 전월(132.55)보다 0.6% 낮아져 수입물가와 나란히 5개월 만에 하락 반전했다. 유가와 함께 환율이 소폭 내린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은 4월 1,367.83원에서 지난달 1,365.39원으로 0.2%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1.9% 상승했지만, 공산품 중 석탄 및 석유제품(-5.7%)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같이 발표된 ‘5월 무역지수(잠정)’에서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1.57(2020년=100)로 1년 전보다 4.9% 올라 11개월 연속 개선됐다. 통관 시차를 고려한 달러 기준 수입가격이 1.1% 하락하고, 수출가격은 3.8% 상승한 결과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가를 수입물가로 나눠,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이다.

지난달 달러 기준 수출금액지수(136.58)는 전년 동월 대비 10.3% 상승했고, 수출물량지수(118.97)도 6.3% 올랐다. 반도체를 포함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의 금액지수와 물량지수가 36.1%, 14.1%씩 큰 폭으로 오른 덕을 봤다. 이에 반해 수입금액지수(137.15)와 수입물량지수(109.40)는 각각 1.6%, 0.6% 하락했다. 공산품 중 기계 및 장비(금액지수 -18.3%, 물량지수 -16.9%) 하락 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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