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형마트에 소용량 조각 과일이 진열되어 있다./사진제공=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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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물가관리 자신감이 한층 높아졌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물가 상승세가 '굴곡진 흐름 속'에 있다며 불확실성을 강조한 데 반해 이달에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2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내린 것을 반영한 평가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표한 '2024년 6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제조업·수출 호조세에 방한관광객 증가, 서비스업 개선 등 내수 회복조짐이 가세하며 경기 회복흐름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기재부가 매달 발표하는 경제동향 분석 보고서인 그린북에는 정부의 경제상황 인식이 담긴다. 기재부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그린북에서 '물가상승세가 굴곡진 흐름 속에 다소 둔화'라는 표현을 담았다.
하지만 이번 평가에선 여러 수식어를 빼고 '물가상승세 둔화'라고만 썼다.
바뀐 그린북의 표현대로 물가는 안정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7%를 기록했다. 지난 4월(2.9%) 이후 2개월 연속 2%대 물가상승률이다. 정부의 '3월(3.1%) 물가 정점론'에 힘을 보태는 결과다.
정부는 경기 평가와 관련해선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경기 회복흐름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긍정평가했다. 정부는 지난 4월까지만 해도 "부문별로 회복속도에 차이가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근거는 내수 회복 조짐이다. 지난 1분기 민간소비(GDP 잠정치)는 전기 대비 0.7%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 늘었다.
정부는 최근 카드 승인액 및 방한 관광객 증가세가 내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 국내승인액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3.4%다. 4월 증가율(3.3%)보다 확대됐다.
다만 정부는 소비자 심리지수 하락,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 감소가 향후 소비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9.8% 줄었다.
나홀로 경기 회복을 이끌던 수출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수출(통관기준)은 전년 동월 대비 11.7% 증가한 581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5대 주요 수출품목 중 철강(-12%)과 이차전지(-19%) 등을 제외한 11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EU(-2%)와 CIS(-28%)를 제외한 7개 지역으로의 수출이 증가세를 보였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조속한 물가안정 기조 안착, 내수 온기 확산 등 체감할 수 있는 회복을 통한 민생안정에 최우선 역점을 둘 것"이라며 "철저한 잠재위험 관리와 함께 우리 경제의 역동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세종=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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