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30 (토)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뇌전증지원병원협의체, 집단휴진 불참 선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개별 진료과 중심으로 불참 선언 잇따라

뇌전증 전문 교수들이 설립한 뇌전증지원병원협의체가 오는 집단 휴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시아경제

병원 남은 의료진.[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홍승봉 협의체 회장(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은 14일 "뇌전증은 치료 중단 시 신체 손상과 사망의 위험이 수십 배 높아지는 뇌질환으로 약물 투여 중단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며 "협의체 차원에서 의협의 단체 휴진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뇌전증지원병원협의체는 16개 대학병원 뇌전증 담당 교수들이 설립한 단체다.

홍 회장은 "의협의 단체 휴진 발표로 많은 뇌전증 환자와 가족들이 혹시 처방전을 받지 못할까 불안과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약물 난치성 뇌전증 환자들은 갑자기 약물을 중단하면 사망률이 일반인의 50~100배 높아진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뇌전증에 대한 지식이 없고, 치료하지 않는 의사들은 처방하기 어려우며 일반약국에서 대부분 (약물을) 구할 수도 없다"며 "항뇌전증약의 일정한 혈중 농도를 항상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단 한 번 약을 먹지 않아도 심각한 경련이 발생하여 환자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 회장은 의협 집단 휴진과 관련해서는 "환자들의 질병과 아픈 마음을 돌보아야 하는 의사들이 환자들을 겁주고 위기에 빠뜨리는 행동을 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며 "잘못이 없는 중증 환자들에게 피해와 고통을 주지 말고, 차라리 삭발하고 단식을 하면서 과거 민주화 투쟁과 같이 스스로를 희생하면서 정부에 대항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공의 사직 후 115일 동안 수많은 중증 환자들과 가족들이 극심한 고통과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의대생과 전공의는 빨리 돌아오고 의사단체들은 과학적인 근거 수집과 분석으로 정부에 대항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먼저 아픈 환자들을 살리고 전 세계 정보 수집, 전문가 토론회 및 과학적 분석을 통해 2026년 의대 정원을 재조정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전 국민의 공분을 피할 수 없고, 나아가 전 세계 의료인과 주민들의 비난을 받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협이 오는 18일 집단 휴진을 예고한 가운데 개별 진료과 의사들을 중심으로 참여하지 않겠다는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분만병의원협회가 진료를 유지하겠다고 밝혔고, 대한마취통증의학회도 필수적인 수술에 필요한 인력은 병원에 남아 진료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표했다. 전국 120여곳 아동병원이 속한 대한아동병원협회도 "의협의 투쟁에 공감하지만, 환자를 두고 떠나기 어렵다"며 진료를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