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리에 챗GPT 이식…대화 맥락 유지한 채 복잡한 작업 처리
삼성은 애플 출신 AI 전문가 영입…빅스비 고도화 연구 강화
스페인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광장에 마련된 삼성전자 갤럭시 체험존과 애플 스토어. 2024.2.2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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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올 하반기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이 자체 인공지능(AI) 음성비서로 경쟁할 전망이다. 양사 모두 직·간접적으로 고도화된 음성비서의 등장을 예고해 관심이 뜨겁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음성비서 '시리'에 챗GPT를 이식한다. 한결같이 유지해 온 폐쇄적인 기조에서 벗어나 오픈AI와 손을 잡았다.
생성형 AI 선두 주자로 꼽히는 오픈AI와 협업으로 그간 단순 명령 수행에 한정됐던 시리의 역할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사용자의 말을 이해하고 맥락을 유지한 채 여러 앱을 넘나들면서 복잡한 작업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AI 시장을 들썩일 '한 방'이 없다는 말을 들었지만, 시리와 챗GPT와 결합은 상반기 AI폰 시장을 선도한 삼성전자도 안심할 수 없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조직 신설과 인재 영입으로 맞불을 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캐나다 토론토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연구소를 총괄하는 '북미 AI 연구센터'를 신설했다. 두 센터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 애플 출신 AI 전문가 무바라크 아크바칵을 영입해 북미 AI 연구센터 지휘를 맡겼다. 아크바칵은 애플 재직 당시 시리의 사업 모델과 실행 전략을 만드는 업무를 담당한 인물이다. 아크바칵의 합류 사실은 공교롭게도 애플의 AI 기술 발표가 있은 지 하루 뒤에 알려져 더 큰 관심을 받았다.
업계는 AI 음성비서 개발 관련 경험이 풍부한 아크바칵이 삼성전자의 AI 음성비서 '빅스비' 고도화 연구를 이끌 것이라고 예상한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빅스비에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AI 기술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크바칵의 합류로 해당 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끈끈한 협력관계를 이어온 구글의 '제미나이'가 탑재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도화된 AI 비서 경쟁은 하반기 신형 AI폰으로 격돌하는 삼성과 애플의 승부를 판가름할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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