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3년 9월13일 러시아 동부 블라고베셴스크에서 약 200㎞ 떨어진 치올코프스키시 외곽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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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르면 몇 주 내에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러시아가 "북한과의 관계를 더 우호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서방의 압박으로 대북 정책을 수정할 수도 있고, 특히 북한이 러시아에 미사일과 핵기술을 이전할 수도 있다'는 서방의 우려에 대해 "러시아가 북한과 더 긴밀한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권리는 누구에게도 공포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우리의 이웃 국가이며, 우호적으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더 높은 방향으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관계의 발전 가능성은 매우 깊다"며 "러시아가 이웃 국가들과 좋은 관계를 발전시킬 권리는 누구에게도 관심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의 방북 일정과 관련해서는 날짜 공개를 거부했다. 앞서 러시아 매체 베도모스티는 지난 10일 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중 북한과 베트남을 차례로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 역시 해당 매체에 푸틴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 이뤄질 것이라며 현재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 정부도 푸틴 대통령이 며칠 안으로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전날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며칠 안으로 다가온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방문,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전개되는 한국과 중국의 외교안보 전략대화, 이런 것들도 우리가 전부 십분 고려하면서 철저하게 주변 주요 우방국들 그리고 우리의 전략적 파트너들이 북한 문제에 대해서 대한민국과 궤를 같이할 수 있도록 순방을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방북에서 북한과의 관계를 한 층 더 끌어올리는 조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콘스탄틴 아스몰로프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중국 현대아시아연구소 한국학센터 선임연구원은 지난 11일 러시아 매체 프리마 메디아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살펴봐야 한다"며 "푸틴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1961년 옛 소련과 북한이 체결했던 '조·소 우호 협조 및 상호원조에 관한 조약'(조·소 우호조약)의 정신을 계승하는 모종의 조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예상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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