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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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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울리는 게임스톱…공매도 투자사 “로어링 키티는 자본주의에 대한 모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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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어링키티’ 콜옵션 만기 임박
한국 투자자 순 매수 2위 오른
‘밈 주식’ 게임스톱 주가 급락

회사는 한 달 새 두번 자사주 매각

시트론 “숏 포지션 청산”선언
웨드부시, 목표가 12불로 하향


매일경제

사진=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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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헤지펀드 시트론이 ‘밈주식’ 게임스톱에 대한 주가 하락 베팅을 끝낸다고 밝혔다.

게임스톱은 지난 달 말에 이어 한달 안에 유상증자를 두 차례나 한 데다 게임스톱 주가 재폭등 사태를 부추긴 미국 투자인플루언서 ‘로어링 키티’의 매매 향방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주가 변동성만 더 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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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톱 주가 한 달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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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공매도 전문 헤지펀드인 시트론은 사회연결망(SNS)인 X 계정을 통해 “우리는 더 이상 게임스톱 숏 포지션을 취하지 않는다”면서 “시장의 비합리성을 존중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숏 포지션은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선물 등 파생 상품을 의미한다.

다만 시트론 측은 “이달 7일 키티의 라이브 방송은 여전히 자본 시장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웨드부시 투자사가 게임스톱에 대해 목표가를 11달러로 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주가는 아랑곳하지 않는 바 은행에 예치된 50억달러만으로도 게임스톱 숭배자들을 달래기에는 충분할 것”이라면서 꼬집었다.

기업 펀더멘털보다는 투자인플루언서를 따라 주식을 매매 하는 개인 투자자들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이날 앞서 웨드부시는 게임스톱 목표가를 기존 13.50달러에서 11.00 달러로 하향했다. 밈 주식 열풍에도 불구하고 회사 자금 조달 성과가 기대 이하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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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게임스톱은 엔비디아에 이어 한국인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순매수 2위 종목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달 1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기준으로 게임스톱 주식을 총 1억253만달러(약 1409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다만 같은 기간 뉴욕증시에서 게임스톱 주가는 16.39%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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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기준


회사 주가는 ‘로어링 키티’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한 투자인플루언서 키스 길의 움직임에 따라 시세가 오르면 회사가 유상증자에 나서는 식의 패턴이 거듭되면서 추종 매수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을 울리는 모양새다.

2021년 이후 잠잠했던 게임스톱 주가는 지난 달 13일 로어링 키티는 자신의 X 계정에 게임스톱 주가 상승 베팅에 관한 이미지와 동영상을 올린 것을 계기로 급등하기 시작했다.

당일 하루 만에 주가가 60% 뛰었고 이후 매수세가 활발해지자가 같은 달 24일 게임스톱은 구체적인 가격은 밝히지 않은 채 자사주 약 4500만주를 매각해 9억9300만달러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달 7일 로어링 키티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라이브 방송에 나서자 같은 날 회사 주가는 전날 대비 약 47% 급등했다.

거래가 다시 활기를띄자 게임스톱은 같은 달 11일 자사주 약 7500만주를 매각해 21억4000만 달러를 조달했다고 12일 밝혔다.

한편 12일 뉴욕증시에서 게임스톱 주가는 전날보다 16.50% 떨어져 1주당 25.46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가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약 2% 반등했다.

로어링 키티의 대규모 콜 옵션이 만기를 앞둔 상황에서 수급 불확실성과 시트론의 공매도 종료 소식이 뒤섞인 결과다.

앞서 10일 로어링 키티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그는 행사가격이 20달러이고 만기가 6월 21일인 게임스톱 콜 옵션 12만 계약을 보유하고 있다. 콜 옵션은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파생상품이다.

다만 이날 들어 게임스톱 콜 옵션이 무려 9만3266계약 거래돼 최근 30거래일 평균(1만233계약) 대비 9배 가량 급증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로어링 키티가 주가 방어에 나섰는 지 여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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