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3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 동결과 관련해 "금리 인하를 위해선 물가에 대한 추가 확신이 필요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며 시장 기대보다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박종우 부총재보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12일(현지시간) 열린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차례 연속 동결했다.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째 같은 수준(5.25~5.50%)이다. 점도표 상의 연간 금리인하 횟수는 기존 3차례에서 1차례로 줄었다.
이와 관련해 한은은 올해 말 정책금리 전망치가 50bp(1bp=0.01%p) 상향 조정되는 등 시장 기대보다는 다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예상치를 하회한 5월 CPI(소비자물가지수) 영향으로 크게 하락했던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화지수(DXY)가 상당 부분 되돌려지고 주가 상승 폭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박 부총재보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CPI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추가 확신이 필요하며 그 속도도 예상보다 더뎌질 수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앞으로 발표되는 데이터에 기반해 금리 인하 시기와 폭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물가·고용 등 주요지표의 움직임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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