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달산성 성벽 훤히 밝힌 반딧불이 군무

▲ 온달산성의 반딧불이

충북 단양군 영춘면 온달산성에서 반딧불이(개똥벌레)가 빛의 군무를 펼치는 장면이 카메라 앵글에 담겼습니다.

오늘(12일) 충북 단양지역의 사진 동호회인 소백산야생화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밤 온달산성 입구 성벽 아래에서 꼬리에 불을 훤히 밝힌 반딧불이 군집을 발견했습니다.

반딧불이는 성벽 밑 10여 평의 숲에 밀집한 채 저마다 선명한 불빛을 뿜어냈습니다.

이 동호회 임미자 회원은 "은하수 촬영을 위해 온달산성을 찾았다가 반딧불이 불빛을 발견하고 정신없이 카메라에 담았다"며 "뜻밖에 환상적인 광경을 접히니 어릴 적 추억도 생각나고 너무나도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반딧불이는 10일 밤 8시 30분쯤부터 하나둘 빛을 밝히기 시작해 밤 11시 넘어 절정의 야경을 연출했다고 임 씨는 전했습니다.

반딧불이는 수질과 빛, 공해와 환경오염에 매우 취약한 곤충으로, 대표적인 청정지역 지표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온달산성은 300∼400ｍ 떨어진 곳에 남한강이 자리 잡고 있어 반딧불이가 서식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것으로 보입니다.

온달산성은 고구려 평원왕의 사위 온달이 신라군의 침입 때 이 성을 쌓고 싸우다가 전사했다는 전설이 있는 석성으로, 1979년 사적으로 지정됐습니다.

(사진=임미자 씨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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