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4 (화)

이슈 영화계 소식

극장서도 ‘한정판’ 영화 뜬다…재개봉·고전 발굴 경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주연 변우석의 인기가 1년 전 그가 출연한 영화 ‘소울메이트’를 극장가에 소환했다. 지난달 31일 CGV가 단독 재개봉한 이 영화는 박스오피스 7위로 깜짝 데뷔했다.

중앙일보

최근 재개봉한 ‘쇼생크 탈출’ 명장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최근 재개봉한 ‘쇼생크 탈출’ 메가박스 오리지널 티켓.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특정 영화관에서만 볼 수 있는 단독 영화, 대중의 관심사에 발맞춘 재개봉작이 극장가 생존 전략으로 떠올랐다. 인지도가 없는 신작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다. 신작 개봉영화에만 기댈 수 없는 극장가 현실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지난 6일 현충일엔 한국전쟁 소재 천만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2004)가 롯데시네마에서 단독 재개봉해 이날 흥행 11위를 차지했다.

과거 필름영화의 화질을 높인 4K 리마스터링(디지털 복원) 버전을 다시 상영하는 사례도 많다. 메가박스가 지난달 8일 단독 재개봉한 ‘쇼생크 탈출’(1994)이 한 예다. 메가박스가 영화·드라마 커뮤니티 키노라이츠와 함께 진행 중인 ‘당신이 영화관에서 보길 원하는 영화’ 관객 투표에 선정돼, 재개봉 당일 극장가 4위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메가박스 측은 “극장이 일방적으로 영화를 상영하는 패러다임을 탈피해 관객이 상영작을 선정하는 기획전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라 밝혔다.

중앙일보

‘선재 앓이’ 열풍 속에 재개봉한 영화 ‘소울메이트’. [사진 CJ CGV]


올해 들어 5월까지 영화 관객 수는 팬데믹 전인 2019년의 59.6% 수준(5159만명)에 머물러 있다. 극장들로선 OTT의 오리지널 콘텐트처럼 독점·한정판 영화(애니메이션 포함) 전략이 새로운 자구책으로 떠올랐다.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30위권 영화 중 이런 단독 영화가 12편에 달했다. ‘명탐정 코난 VS 괴도 키드’(CGV), ‘빼꼼: 미션 투 마스2’(롯데시네마), ‘코코’(메가박스) 등 가족 관객이 찾는 애니메이션과 ‘금지된 장난’(메가박스), ‘악마와의 토크쇼’(CGV) 등 장르 팬의 충성도가 높은 공포영화가 눈에 띄었다.

국내 팬덤을 넓혀온 일본 애니메이션, 일본·중화권 로맨스, BL(남성끼리 로맨스) 물도 단독 개봉작에 단골로 꼽힌다. CGV는 지난해와 올해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시리즈 극장판 두 편을 단독 개봉해 각각 53만·48만 관객을 동원했다.

중앙일보

‘태극기 휘날리며’ 강제규 감독(오른쪽)과 배우 장동건이 지난달 30일 4K 리마스터링판 개봉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숏폼처럼 단편영화를 가볍게 즐기는 ‘스낵무비’도 나왔다. 배우 손석구의 1인 제작사 스태넘과 현대자동차가 제작하고 손석구가 주연을 겸한 13분짜리 단편영화 ‘밤낚시’가 14일부터 2주간 CGV에서 단독 개봉한다. 관람료는 단돈 1000원. CGV 측은 “시간 대비 효율을 의미하는 ‘시성비’를 따지는 요즘 소비 성향을 고려해 숏폼 콘텐트를 극장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전했다.

재개봉하는 예술영화도 많다. 희소성을 중시하며 특별한 작품을 골라 보는 관객 성향상, 상영 기회가 드물수록 ‘완판율’도 높아진다. 지난 9일엔 서울아트시네마가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일환으로 봉준호 감독의 토크행사와 함께 상영한 고전 공포영화 ‘저주받은 아이들’(1963)이 단 1회 상영회차 전석 매진으로 이날 흥행 30위에 올랐다. 러시아 거장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희생’(1986), 아카데미 9관왕 ‘마지막 황제’(1987) 등도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잇따라 개봉할 예정이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