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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중국서 미국인 4명 흉기 피습…중국 "우발적 사건"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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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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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흉기 공격에 쓰러진 피해자들

중국 북동부 도심 공원에서 괴한이 미국인 4명을 상대로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AP통신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아이오와주 코넬칼리지 측은 이 학교 강사 4명이 '중대한 사고'로 다쳤다고 발표했습니다.

해당 사건은 중국 베이화(北華) 대학이 있는 지린성 지린시 도심 베이산(北山) 공원에서 어제(10일) 오전 11시 49분쯤 발생했습니다.

코넬칼리지는 베이화대학과 2019년 자매결연을 맺고 강사 교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엑스에 유포된 현장 영상과 사진에는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바닥에 쓰러져 있고 이 중 일부가 피를 흘린 채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부상자 가운데에는 아담 자브너 아이오와주 하원의원의 형도 포함됐으며 이들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대학 조나단 브랜드 총장은 성명을 통해 "피해 강사들은 학교와 중국 현지 대학 간 파트너십에 따라 중국에서 머물고 있었다"며 이들이 베이화대 교직원들과 함께 공원을 방문했다가 부상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린성 공안국은 오늘 오후 늦게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용의자 50대 A 씨는 어제 오전 베이산 공원에서 길을 걷던 중 피해자 중 1명과 부딪히자 그를 쫓아가 일행까지 4명을 찔렀고 난동을 저지하려던 중국인 관광객 1명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안국은 우발적 범행에 무게를 실으면서도 구체적인 동기 등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킴 레이놀즈 아이오와 주지사는 엑스(X·옛 트위터)에 발표한 성명에서 "충격적인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아이오와주 연방 대표단과 국무부에 연락했다"며 "완전한 회복과 안전한 귀국, 고향의 가족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도 성명에서 "보도를 통해 인지하고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우발적 사건'이라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사건 직후 모든 부상자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며 "경찰의 1차 판단으로는 우발적 사건으로 현재 추가 조사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셜미디어 상에는 청나라 말기 폭력적으로 외세를 배척했던 '의화단'이 부활한 것 같다는 글을 포함해 이 사건이 중국 내 반미 정서가 표출된 것 아니겠느냐는 내용의 글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미중 간 외교 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린 대변인은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이번에 발생한 우발적인 사건이 양국 인문교류의 정상적 추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관변 논객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도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 계정을 통해 "이 사건이 중국과 외국과의 인적교류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고 언급했습니다.

배준우 기자 ga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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