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곳곳에 대자보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노조는 '히포크라테스의 통곡’이라는 제목의 대자보에서 “휴진으로 고통받는 이는 예약된 환자와 동료뿐”이라고 호소했다.
이 대자보에는 의사들이 지켜야 할 윤리를 담고 있는 히포크라테스 선서 중 '나는 환자의 이익이라 간주하는 섭생의 법칙을 지킬 것이며, 심신의 해를 주는 어떤 것도 멀리하겠노라. 내가 이 맹세의 길을 벗어나거나 어긴다면, 그 반대가 나의 몫이 될 것이다'라는 글귀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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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분당서울대병원 노조는 하루 휴진이 이뤄진 지난 4월30일에도 ‘환자와 동료를 사지로 내모는 꼼수단체휴진! 휴진에 동참한 의사들은 이 사태를 책임져라’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였었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당시 휴진으로 전화예약실 직원, 외래 간호사 등이 환자에게 사과하는 등 감정노동에 시달리며 진료 일정 등을 교체한 바 있다. 노조 측은 교수들이 다시 휴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번에 무기한 휴진까지 거론하니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세계일보에 “1주 앞두고는 물리적으로 휴진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이러다 진료실에 교수는 없고 환자만 대기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변경된 진료 일정을 다시 소화해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현실적으로 무기한 휴진 발표 당시부터 일정을 옮겼어도 (조정이) 불가능했다”고 비판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의 하루 외래 환자는 약 7000명으로 다른 검사 일정까지 고려하면 2만여건을 한꺼번에 옮겨야 한다.
노조는 병원 직원들에게 교수 휴진에 따른 진료 변경에 협조하지 말라고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교수들의 독단적인 휴진 결정을 더 이상 돕지 않겠다는 것으로, 17일 이후 불투명한 진료 일정 속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 의대 증원 정책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문이 붙어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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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전날 긴급회의에서 집단휴진 여부를 두고 의견이 갈린 끝에 결국 기존 휴진 방침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더해 이른바 빅5 병원(국내 5대 대형병원)인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을 각각 산하 병원으로 둔 울산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는 18일 의협 휴진에 동참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고려대 안암병원, 구로병원, 안산병원 등이 속한 고려대의대 비상대책위 역시 의협의 전면휴진에 동참하기로 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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