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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통화위원회 주재하는 이창용 총재 (5월 2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은 지난달 23일 '전원 일치'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하면서 여전히 불안한 물가와 환율, 예상을 웃도는 경제 성장률 등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다만 일부 위원은 "긴축 완화를 위한 필요 조건이 점차 충족되고 있다"며 향후 금리 인하 논의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한은이 오늘(11일) 공개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5월 23일 개최) 의사록에 따르면 한 위원은 당시 회의에서 "근원물가(에너지·식품 제외) 상승률이 완만한 둔화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거듭된 일시적 반등으로 목표 수준(2%)에 이르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기준금리를 현재의 3.5% 수준에서 동결하고 물가의 목표 안착에 대한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실물 경제의 성장세가 당초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물가의 상방 압력도 상존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한은은 금통위 개최 당일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5%로 올려잡았습니다.
물가와 기대 이상의 성장세뿐 아니라 환율 불안도 기준금리를 서둘러 낮추지 못하는 위험 요소로 꼽혔습니다.
다른 위원은 "성장 흐름이 개선된 가운데 환율 등 대외 여건의 리스크(위험)가 상존하고,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커진 상황인 만큼 당분간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며 "앞으로 통화정책 기조 전환 시기는 환율 등 대외 여건의 안정 상황, 물가의 목표 수준 수렴 확신 여부, 기준금리 유지에 따른 경제주체의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며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위원도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기대 변화, 중동사태 등으로 상당폭 상승했다가 반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외화자금시장은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등에 따른 환율 측면의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앞으로 관련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한 위원은 금리 동결을 지지하면서도 통화정책 전환의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언급했습니다.
그는 "통화정책 효과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점을 고려할 때, 물가 측면에서는 긴축 완화를 위한 필요 조건이 점차 충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유덕기 기자 dky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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