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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이소룡-들'
데이비드 그레고리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이소룡-들'은 이소룡이 구축한 영화 세계가 그의 사후에도 대중의 열광 속에 팽창하는 과정을 조명합니다.
194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이소룡은 어린 시절 홍콩에서 자라면서 아역배우로 활동했습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무술 절권도를 연마하다가 TV 시리즈 '그린 호넷'에 출연했습니다.
서른한 살에 홍콩으로 돌아온 그는 1971년작 '당산대형', 1972년작 '정무문', 1973년작 '용쟁호투' 등이 잇따라 성공을 거두며 글로벌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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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룡이 격투할 때 내지르는 괴성, 적을 타격한 뒤 부르르 떠는 몸짓, 적이 쓰러지면 엄지 끝으로 콧방울을 쓱 문지르는 제스처 등은 그의 무술에 독특함을 더했습니다.
그러던 그는 1973년 뇌부종으로 요절했습니다.
홍콩 영화계는 그의 뒤를 이을만한 인물을 찾아 나섰습니다.
영화 '이소룡-들'은 그렇게 이소룡의 후계자로 떠오른 배우 네 명을 조명합니다.
각각 타이완, 미얀마, 홍콩 출신 배우들과 한국의 거룡이 그들입니다.
모두 이소룡을 닮은 외모에 뛰어난 무술 실력을 갖췄습니다.
이들은 이소룡이 남긴 작품의 속편, 스핀오프, 전기 영화 등 그의 사후 쏟아져 나온 작품들의 주인공을 나눠 맡게 됐습니다.
이 작품들엔 '브루스플로이테이션'이란 장르 이름도 붙여졌습니다.
B급 영화에 붙는 영어 수식어 '익스플로이테이션'과 이소룡의 영어 이름인 브루스 리의 합성어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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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룡-들'은 이 작품들의 주요 장면을 보여주고, 지금은 노년에 접어든 거룡 등을 인터뷰해 당시 촬영 현장의 뒷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수백 편에 달하는 작품이 쏟아지면서 졸작도 많았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이소룡-들'은 유명 코미디언 이경규 씨가 공동 대표로 있는 연예기획사 에이디지컴퍼니가 수입했습니다.
이경규 씨는 어린 시절부터 이소룡의 열혈 팬이었는데, "이소룡은 내 영혼의 한 부분"이라며 "자신의 첫 영화 '복수혈전'도 그의 영향으로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에이디지컴퍼니 제공, 연합뉴스)
진송민 기자 mikegog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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