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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1 (일)

美 중고 테슬라 가격 폭락 "가격 정책 때문"...한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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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에머리빌(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2022년 8월10일 미 캘리포니아주 에머리빌의 한 전기충전소에서 테슬라 전기차가 충전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생산업체 미 테슬라의 주가가 25일(현지시간) 12%나 급락, 하루 동안에만 약 800억 달러(106조9600억원)의 시가 총액이 공중으로 사라졌다. 2024.01.26. /사진=유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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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테슬라의 중고차 가격이 폭락했다. 국내에서도 테슬라 중고차 가격 하락세가 감지되는데 테슬라의 가격 정책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포털 켈리블루북(KBB)과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중고차 시장에서 테슬라 브랜드의 시세 하락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아이씨카스(iSeeCars)의 통계를 인용해 "지난 3월 기준 미국에서 평균 중고차 가격은 작년보다 3.6% 하락했다"라며 "이 기간 중고 테슬라 가격은 평균 28.9% 내려 전체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최대의 낙폭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아이씨카스의 애널리스트 칼 브로어는 이와 관련해 "일론 머스크(테슬라 최고경영자)가 테슬라 신차 가격을 공격적으로 인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유명 렌터카 업체가 대량으로 내놓은 테슬라 매물도 평균 시세를 끌어내렸다. 올해 초, 미국 렌터카업체인 허츠는 보유 중이던 테슬라를 대량으로 중고차 시장에 내놨다.

국내에서도 테슬라 중고차의 하락세가 감지된다. 중고차 플랫폼 '첫차'의 이번달 중고차 시세 전망에 따르면 수입차 부문에서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진 차량이 테슬라 모델3다. 모델 3 롱 레인지는 전월 대비 2.6% 떨어져 1개월 사이 평균 100만 원 하락했다. 현재 시세는 최저 3390만 원에서 4199만 원 사이다.

국내 테슬라 중고차 가격의 하락 역시 미국과 같은 이유다. 테슬라가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신차 가격을 공격적으로 인하하면서 구매자들이 중고차 대신 신차를 구매했다는 분석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모델3의 신규 등록 대수는 3542대로 수입 승용차 중 가장 많이 팔렸다. 5월 테슬라 전체 국내 판매량은 4165대로 수입차 중 BMW(6188대)와 벤츠(5949대)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신차 가격이 떨어진 만큼 테슬라 중고차 가격 방어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첫차는 "가격 메리트가 비교적 떨어지는 중고 모델 3의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한편 테슬라는 잦은 가격 변동으로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테슬라는 2022년 부분변경, 연식변경 없이 6차례 가격을 인상했다. 2021년과 비교하면 모델3 롱레인지는 5999만원에서 8469만원, 모델Y 퍼포먼스는 7999만원에서 1억473만원으로 가격을 크게 올렸다. 원자재값 인상이 이유였지만, 차가 잘 팔리니까 가격을 마음대로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컸다. 이후 전기차 판매가 둔화되자 가격을 다시 인하했다. 현재 국내에서 모델3 롱레인지 가격은 5999만원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배터리 때문에 중고차 가격 방어가 쉽지 않다"며 "이런 상황에서 테슬라가 가격 정책을 지금처럼 유연하게 유지할 경우 중고차 가격 방어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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