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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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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구성 협상 결렬…野, 단독 본회의 열고 상임위원장 선거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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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기자(daramji@pressian.com)]
제22대 국회 원(院) 구성 협상이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한 채 결렬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야권 단독 본회의를 열어 18곳 중 11곳의 상임위원장 선거를 강행했다. 여야 간 이견의 핵심인 법제사법위원회, 운영위원회, 과학통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자리는 모두 민주당 몫이 됐다.

10일 오후 8시50분께,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의 건을 처리하기 위한 국회 본회의가 열렸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법제사법위원회·운영위원회·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 11개 상임위원회의 위원장을 민주당 소속 의원으로 하는 내용의 안건을 상정했다.

우 의장은 본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되도록 여야 합의로 본회의를 열기 위해 원 구성 협상이 타결되길 최대한 기다렸지만 안타깝게도 현재로선 상황 변동이 없어보인다"며 "국민의 뜻과 국회법에 따라 국회를 운영해야 하는 의장으로서는 원 구성 개원을 마냥 미룰 수 없었다"고 단독으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우 의장은 "한순간에 해결되기는 어렵겠지만 당장 갈등 수준부터 낮춰야 한다. 그러려면 국회가 문을 이렇게라도 여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여당 의원의 불참 속에서 본회의를 열게 된 것은 국회의장으로서 매우 아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해 "관례를 존중해달라는 말씀도 잘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관례가 국회법 위에 있을 수 없고, 일하는 국회라는 절대적 사명 앞에 있을 수 없다는 점이 국민의 눈높이란 점을 헤아려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갈등을 중재하고 관리하는 기준이 국회법일 수밖에 없다"며 "마지막까지 이견이 조정되지 않으면 국회법을 따르는 게 갈등에 함몰되지 않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11개 상임위원장 선거의 건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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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가운데)이 10일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회동을 위해 모인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왼쪽),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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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가 열리기 직전까지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갖고 막판 원 구성 협상에 나섰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막판 협상에서 법사위원장을 여당이, 운영위·과방위원장을 민주당이 가져가는 방안을 절충안으로 제시했으나 민주당이 이를 거부했다고 추 원내대표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추 원내대표는 협상 결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결국 민주당의 대통령 탄핵 기도 음모가 여실히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기승전 이재명 대표 방탄"이라고 직격했다.

국민의힘은 상임위원장 선출 표결이 진행 중인 본회의장 밖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추 원내대표는 "도대체 누굴 위한 폭주인가. 오로지 이재명 방탄·이재명 수호·이재명 대통령 만들기를 위한 것"이라며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을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법사·운영·과방위원장을 차지하게 된 것을 놓고 "이 대표 사법 리스크 방탄, 대통령 탄핵 정국 조성, 이를 위한 언론 장악 의도"라며 "아무리 힘으로 막으려고 해도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현실화하고 있고, 민주당의 눈물겨운 방탄 시도는 성공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총선 민의를 앞세워 법사위·운영위·과방위 모두를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를 포함한 11개 상임위원장 자리에 자당 몫 후보 명단을 지난 7일 제출했다. 결국 민주당은 21대 국회 때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으로 폐기된 '김건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을 재추진할 수 있는 관문인 법사위를 사수하게 됐다.

또한 대통령실을 소관기관으로 두고 있는 운영위 역시 민주당 소속 상임위원장이 선출될 예정이다. 운영위는 대통령과 관련한 주요 현안에 대해 소관부처인 대통령실 참모 등 관련 증인을 부르거나 회의를 열 수 있다. 또한 방송 3법 등 언론 개혁 법안을 담당하는 과방위도 민주당이 차지하게 됐다.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에 정청래 최고위원, 운영위원장에 박찬대 원내대표, 과방위원장에 최민희 의원 등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뚜렷할 뿐 아니라 윤석열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 온 강경파 의원들을 배치하면서 22대 국회 초반부터 각종 특검 및 법안 처리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11개 상임위원장에 이어 나머지 7개 위원장 자리도 이번주 안으로 선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회법에 본회의는 목요일날 하게 돼 있다. 늘 늑장 출범하고 지각 출범하는 국회를 국민들께서도 바라지 않으신다고 본다"며 오는 13일 본회의 소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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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원들이 10일 국회의장실 앞에서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과 관련해 우원식 의장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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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기자(daramji@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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