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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백화점에 ‘호텔’을 더했다”…무르익는 국내 ‘백화점 격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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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하우스 오브 신세계 중앙 아트리움. 사진 | 신세계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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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국내 백화점 업계가 대격변기를 맞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이제 과감하게 ‘백화점’이라는 이름을 떼고, 과거 판매에만 집중하던 것과 달리 다양성을 추구하는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이들은 다변화하는 트렌드 기조에 맞춰 새로운 시도로 고객들을 모객 중이다. 특히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해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고객들을 장시간 체류하게 해 판매율을 급증시키는 전략이라 할 수 있다.

백화점과 체험의 경계를 허물어 고객 유치에 성공한 더현대 서울을 시작으로 백화점 업계는 전시, 팝업스토어, 유명 맛집 등을 입점시키면서 충성 고객 굳히기에 몰두하고 있다.

소비자들 또한 쇼핑보다는 체험, 휴식, 새로운 콘텐츠를 찾아 백화점을 방문하는 추세다. 이커머스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에게 이제 백화점은 오프라인 공간만이 줄 수 있는 대체 불가능한 영역이 됐다.

◇ “고객 업고 튀어”…‘체험형 콘텐츠’ 대폭 강화해

즐길 거리가 강화된 만큼, 소비자들의 니즈와 눈높이도 지속 높아지고 있다. 백화점 업계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최근 롯데백화점 수원점이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10년 만에 명칭을 변경했다. 롯데백화점은 현대백화점 ‘더현대’, 신세계 ‘스타필드 수원’의 대항마로 ‘타임빌라스(TIMEVILLAS)’를 택해 뒤늦게 복합쇼핑몰 전면전에 나섰다.

롯데백화점 측은 타임빌라스에 대해 백화점이 가진 프리미엄 요소와 쇼핑몰이 가진 다양성을 한데 모은 컨버전스형 쇼핑몰이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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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타임빌라스 전경. 사진 | 롯데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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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빌라스 수원은 2년간의 기획과 준비, 리뉴얼 작업을 거쳐 외관, 내부 인테리어는 물론 신규 점포 등 350여개 매장을 개편 중이다. 특히 수원에서 경쟁 중인 스타필드수원과 차별화 전략으로 하이 패션 브랜인드 ‘겐조’와 ‘베르사체’, 스위스 시계 ‘태그호이어’ 등을 입점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신세계그룹은 수원 장안구 정자동에 지하 8층~지상 8층(연면적 33만100㎡·10만평) 규모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수원점’을 개점했다. 스타필드 수원점 역시 기존 가족 중심 1세대 스타필드에서 한 차원 진화한 MZ세대 중심의 ‘스타필드 2.0’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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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 수원 내부 별마당 도서관. 수원 | 최규리기자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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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 수원점은 MZ세대를 겨냥해 이들이 선호하는 편집숍과 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시켰다. 이들은 M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부상한 성수동과 홍대 등 일부 서울 상권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별마당 도서관, 바이닐 성수 등을 내세웠다.

더현대서울은 최근 이목을 끌고 있는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팝업스토어를 진행해 인기를 끌었다. 실제 많은 팬들이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 새벽 2시부터 웨이팅 하는 등 오픈런까지 이뤄질 만큼 인기였다. 인기 팝업스토어로 이목을 끄는 것도 모객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국내 백화점 업계는 복합쇼핑몰 차별화 전략으로 경기 불황에도 불구 올해 1분기 백화점 3사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 백화점+호텔=신세계 강남점

이에 따라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강남점과 JW메리어트호텔의 연결 부위에 ‘하우스 오브 신세계’를 열고 프리미엄 미식 플랫폼을 개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양성을 추구하는 유통업계 트렌드에 따라 지속해 이색적인 공간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는 신개념 미식 플랫폼과 패션·뷰티 편집숍, 그리고 VIP를 위한 럭셔리 플랫폼이 결합된 ‘고객 환대의 장(場)’으로 완성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라는 이름에는 사는 이의 취향과 안목이 드러나는 집(하우스)처럼 신세계만이 큐레이팅할 수 있는 공간을 선보이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의 콘텐츠 노하우에 관계사 센트럴시티가 위탁운영 하는 JW메리어트호텔서울을 통해 쌓아 온 서비스 역량을 집결해 만든 신개념 공간이라고 말했다.

오는 10일에는 지하 1층에서 지상 1층으로 이어지는 미식 공간을 먼저 오픈한다. 12개 레스토랑이 입점한 푸드홀과 파인와인 전문관으로 구성돼있다. 레스토랑은 모두 유통업계에서 처음 선보이는 미식 브랜드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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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오브 신세계 김수사. 사진 | 신세계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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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유명 초밥집 ‘김수사’가 38년 만에 내는 2호점과 일본 도쿄에서 4대를 이어온 장어덮밥 전문점 ‘키쿠카와’의 국내 최초 매장을 만날 수 있다. 부산 해운대암소갈비집의 손자가 2017년 뉴욕에 오픈한 ‘윤해운대갈비’와 신세계가 직영하는 ‘자주한상’, 중국 각 지역의 요리를 한국식으로 선보이는 ‘미가훠궈’(7월오픈) 등도 입점한다.

일반적으로 푸드홀이 공용 테이블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하우스 오브 신세계 푸드홀은 조리 공간 앞에 놓인 카운터테이블, 개별룸 등을 도입해 차별화를 꾀했다. 파인와인 전문관 ‘와인셀라’는 1층에 1300㎡(400평) 규모로 들어선다. 와인과 위스키 등 5000여병을 산지와 카테고리별로 만날 수 있다. 이 가운데 절반은 최고급 와인으로 구성했다.

매장에는 구매한 와인을 음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 다이닝룸과 세계적인 생산자의 와인 클래스를 위한 러닝랩 등이 준비돼있다.

VIP를 위한 프리미엄 공간에는 전 세계에 몇 병 없는 희소한 와인과 숙성 빈티지를 모아놨다. 이탈리아 피에몬테주 바롤로의 명품 와이너리 지아모코 콘테르노, 보르도 와인을 전통 방식으로 복원한 리베르 파테르 등을 선보인다. 위스키 브랜드 맥켈란과 산토리 단일매장도 들어선다.

특히 영업시간도 오후 10시까지로 평일 백화점 폐점 시간인 오후 8시보다 2시간 늦췄다.

유통업계 전문가는 “이제 백화점은 ‘쇼핑’ 하나만으로는 생존하기 힘들다. 하이 브랜드 판매로 운영이 가능했던 것도 다 옛말”이라며 “소비자들의 니즈가 날로 변화하고 계속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지속해서 생존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짚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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