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가입자가 운전습관 정보제공 꺼리자
보험사, 자동차 제조사 통해 정보 수집해
성난 소비자들, GM 정보 제공에 소송 제기
제삼자 운전 데이터 제공 중단이 관건
보험사, 자동차 제조사 통해 정보 수집해
성난 소비자들, GM 정보 제공에 소송 제기
제삼자 운전 데이터 제공 중단이 관건
지난 4월 15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 일대에 차량이 몰려 교통상황이 혼잡해진 모습. 올해 미국의 자동차 보험료는 3월 전월 대비 2.6% 올라 전년 동기 대비 22%나 급등하며 자동차 소유주를 압박하고 물가 상승을 야기하고 있다. [사진=AP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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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험사들이 자동차 운전자들의 운전 습관 정보를 비밀리에 수집해 자동차 보험료 산정에 반영해온 실태가 드러났지만, 여전히 미국 운전자들의 운행 정보가 보험사들에게 계속 넘어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올해 3월 제너럴모터스(GM)가 미 보험사 렉시스넥시스(LexisNexis)에 차량 운행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다는 게 드러난 이후 소비자들로부터 수십 건의 소송이 제기됐지만 여전히 다른 자동차 제조사와 각종 스마트폰 앱을 통해 운전 정보가 보험 업계로 제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수십년 간 미국 자동차 보험사들은 사람들의 일상적인 운전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량 기반 자동차 보험’ 상품 가입을 독려해 왔지만, 개인정보보호를 중시하는 미국 소비자들은 해당 보험 상품 가입을 계속 꺼려왔다.
이에 따라 미 보험사들이 고객들로부터 직접 운전 정보를 수집하는 대신, 자동차 제조사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우회적으로 운전 정보 수집을 해왔다. 그럼에도 여전히 미국 소비자들은 보험사가 자신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지 모르는 실정이다.
예컨대 도요타자동차의 경우 ‘도요타 인슈어런스’ 웹사이트 내 ‘커넥티드 애널리틱 서비스’ 기능을 통해 파트너 보험사들에게 차량 위치와 운행 데이터를 익명으로 공유하고 있다.
해당 운행 데이터는 단순히 주행거리나 급가속·급감속 횟수뿐 아니라 과속했을 때 위도·경도까지 포함된 위치 데이터 등 구체적인 정보까지 포괄한다.
NYT는 미국에서 운전 데이터를 수집하는 대표적인 앱으로 자녀위치추적 앱 ‘라이프 360’과 일기예보 앱 ‘마이 레이더’, 연료비 절감 앱 ‘가스버디’ 등을 거론하며 “이 같은 앱에는 스마트폰의 센서와 동작 데이터로 파악되는 운전 분석 기능도 있다”며 “사람들은 가브 버디 앱에서 정보 제공에 동의하면서도 해당 앱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회사 애리티(Arity)가 보험 활용 목적으로 운전 위험성도 분석하는 지는 잘 모른다”고 꼬집었다.
애리티의 모회사인 올스테이트(Allstate)는 미국인 운전자 수천만 명에 대한 운전 정보를 수집해 1.6조km에 달하는 이동 정보를 수집했고 자동차 보험사에 “즉시 개인의 개별 운전 점수를 전달해달라고 요청 가능하다”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밝히고 있다.
올스테이트는 NYT에 “소비자들에게 운전 이력을 기반으로 개인화된 보험료를 낼 수 있는 선택권을 곧 제공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NYT는 개인 운전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선 스마트폰 앱을 사용할 때 ‘개인 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판매하지 않음’ 약관을 선택하거나 개인 운전 데이터를 제3자에게 제공하지 않는 구글 지도와 같은 대체 서비스를 쓸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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