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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도 대단지 아파트 완판… 투자 목적이라면 입지·분양가 꼼꼼하게 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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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대기자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연초 밀렸던 청약 단지가 전국에서 쏟아지면서다. ‘실거주’는 물론 ‘투자수익’까지 챙길 수 있는 ‘알짜단지’를 조선비즈가 소개해본다.

최근 부동산시장 침체로 지방아파트는 미분양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일부 단지에서는 ‘완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분양시장이 실거주 수요 위주로 흘러가면서 같은 지역 내에서도 입지, 분양가 등에 따라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부동산R114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 2분기에만 전국 총 8만8243가구 공급이 예정돼 있다. 이 가운데 지방에 분양 중이거나 분양 예정인 물량은 48.4% 정도로 총 4만2704가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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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서구 도마·변동 1구역 재개발 사업인 '힐스테이트 가장더퍼스트' 투시도./현대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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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지방 건설사들뿐 아니라 10대 건설사들도 적극적으로 지방 분양에 나서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의 유명 브랜드 아파트들은 브랜드 선호도가 높고 상대적으로 지방에서 물량이 적어 희소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분양 후 차익에 대한 기대감도 크고 투자 측면에서도 유리해 ‘완판’되는 사례가 적지 않게 발생한다. 지난 4월 삼성물산이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면에 분양한 ‘아산 탕정 삼성트라팰리스’는 1순위 평균 407.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지방 거점도시(수도권·광역시 제외)에 분양한 1만2523가구 중 10대 건설사(2023년 시공능력평가 기준, 컨소시엄 포함)가 분양한 단지는 9702가구로 전체의 약 77.5%를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에 기록한 48.4%보다 29.1%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이들 건설사들은 지방 곳곳에서 분양을 진행 중이거나 앞두고 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대전 대표 주거중심지로 자리할 서구 가장동 일대에 ‘힐스테이트 가장더퍼스트’를 분양 중이다. 도마·변동 1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지어진 이 단지는 우수한 정주여건을 갖췄고, 교육열이 높은 둔산동 학원가를 이용할 수 있다. 지하 2층~지상 38층, 15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177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133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왔다.

한화 건설부문은 대전광역시 서구 도마·변동9재정비촉진구역에서 HJ중공업과 공동 시공하는 브랜드 아파트 ‘도마 포레나해모로’를 분양 중이다. 도마∙변동지구는 대규모 노후 주택지를 총 2만5000여 가구의 미니신도시급 아파트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도마 포레나해모로는 도마·변동지구에서도 노른자 땅에 들어서 미래가치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4층, 7개 동 전용면적 39~101㎡ 총 81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568가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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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그랜드파크자이 투시도. /GS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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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은 전남 순천 순천만국가정원 인근에 위치한 순천풍덕지구 도시개발사업구역 2블록에 ‘순천그랜드파크자이’를 다음 달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가 들어서는 순천풍덕지구는 단독주택 부지(계획)와 상업시설(계획)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신도시를 축소해 놓은 듯한 인프라를 갖출 예정이다. 순천그랜드파크자이는 순천풍덕지구 개발을 본격화를 알리는 첫 분양 아파트다. 이 단지는 지하 2층, 지상~최고 29층, 9개 동, 전용면적 84~206㎡, 총 997가구로 구성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방 분양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투자를 목적으로 할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올해 지방 분양시장 전망은 좋지 않다. 지방에서 미분양이 꾸준히 발생하는데 미분양이 많은 지역에 수요자들이 청약 통장을 쓸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며 “다만 수도권과 마찬가지로 옥석가리기가 심화하면서 입지적인 이점이나 분양가 등에 따라 좋은 성적을 거두는 단지들이 있다. 브랜드나 단지 규모도 부가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지방 분양시장에서 신규 분양을 노리는 수요자들은 대체재를 찾는 연습이 필요하다”면서 “신규 분양 아파트 주변 신축, 준신축 아파트들의 시세를 확인하고, 입지 등을 비교해 신규 분양이면서 투자가치까지 있는지 확인해 청약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방재혁 기자(rhin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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