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국영 항공사 이타(ITA) |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이탈리아 정부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루프트한자-이타(ITA) 인수합병 반대 기류와 관련해 강하게 반발했다고 안사(ANSA) 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교통부 장관은 이날 "EU 집행위가 인수합병을 가로막는다면 이탈리아에 대한 심각한 공격이자 적대적인 행위가 될 것이며 우리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합병이 무산되면 수천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EU 집행위가 합병 승인을 거부하기 위해 유럽의회 선거 다음 날까지 기다리고 있다는 게 사실이라면 이는 매우 심각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TA는 지난 75년 동안 이탈리아를 대표했던 항공사 알리탈리아가 경영난, 매각 불발로 청산 처리하고 그 뒤를 이어 이탈리아 정부가 설립한 국영 항공사다.
유럽 최대 항공그룹인 독일의 루프트한자는 수개월간의 협상 끝에 ITA의 지분 41%를 3억2천500만유로(약 4천722억원)에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루프트한자는 이후에 ITA 지분 41%를 추가로 인수할 수 있는 콜옵션도 확보했다.
루프트한자는 과거 알리탈리아 인수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바 있다.
EU 집행위는 양사 합병으로 시장 경쟁이 제한돼 서비스 가격이 오르고 품질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안사 통신은 EU 집행위가 결정 시한인 7월 4일 이전인 이달 말 또는 7월 초에 합병 심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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