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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협상하려면 영구휴전 약속해야" 못 박은 하마스…"이軍, 美폭탄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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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내 최고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가 이스라엘이 영구적인 휴전을 약속해야만 평화 협상안에 동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아랍의 협상 중개자들은 신와르로부터 “하마스는 총을 버리지 않을 것이며, 이를 요구하는 제안에도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는 짧은 메시지를 받았다고 매체는 밝혔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공개한 휴전안에 대해 신와르가 내놓은 첫 번째 반응으로, 하마스의 입장을 확인한 것이라고 WSJ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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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하마스 수장 야흐야 신와르. AP=연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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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한 휴전안은 ▶6주 동안 완전한 정전과 이스라엘군의 모든 인구 밀집 지역 철수 및 일부 인질 교환 ▶모든 생존 인질 교환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를 비롯한 영구적 적대행위 중단 ▶가자지구 재건 시작과 사망한 인질 시신 송환 등 3단계로 구성됐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표 후 영구적인 종전을 약속하는 어떤 합의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신와르의 반응은 같은 날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중부에 위치한 누세이라트 지역에 있는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학교 내의 하마스 근거지를 폭격했다고 밝힌 가운데 나왔다.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당국자들은 이번 공격으로 어린이 14명과 여성 9명을 포함해 최소 40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다만, 현지 병원은 이후 해당 사건의 사망자 수를 최소 33명으로 낮춰잡은 상황이다. 이스라엘군은 학교에 하마스 대원 20~30명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신화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이스라엘군이 UNRWA 학교를 공습하고 몇 시간 뒤 가자 중부의 피난민 수용소를 폭격해 이곳에 머물고 있던 누세라이트시(市)의 팔레스타인인 이야드 알무가리 시장과 그의 일가족이 한꺼번에 사망했다고 전했다. 알무가리 시장은 하마스 저항운동 세력의 간부 중 한 명으로, 주민들의 구두 투표에 의해 시장에 선출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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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폭격에 사망한 팔레스타인인들이 6일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 있는 알 아크사 병원 영안실 앞에 누워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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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가자 내 유엔학교 폭격, 美 폭탄 쓰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이스라엘군이 UNRWA 학교 공습에 미국산 폭탄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현장 이미지들에서 볼 수 있는 파편에 미국 정부에 무기를 판매하는 업체들을 식별하는 데 사용되는 5자리의 코드 번호가 발견돼서다. 또 현장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에서 미국산 폭탄인 GBU-39 폭탄의 원뿔형 앞부분인 노즈콘(nose cone)이 포착됐다고도 전했다.

미 육군 폭발물 처리반(EOD) 출신인 트레버 볼은 해당 폭탄의 노즈콘은 건물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관통하는 데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방산업체 제인스(Janes) 무기팀의 라훌 우도시 수석 분석가도 UNRWA 학교 건물의 잔해와 구멍들이 GBU-39 노즈콘 사용을 입증한다고 WP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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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웰던 앤서니 NAACP 디트로이트 회장으로부터 평생공로상을 받고 있다. AP=연합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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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에선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미국 최대 흑인 민권 운동 단체인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가자지구에 영구적인 휴전을 위해 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무기 공급을 중단하고 전쟁을 끝내도록 압박하라고 촉구했다.

NAACP는 “민간인의 목숨을 앗아간 폭력이 즉각 중단돼야 한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레드라인을 설정하고 이스라엘에 무기 공급을 중단해야 하며, 하마스 등 테러 조직에 무기를 공급하는 국가들에도 무기 중단을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흑인의 권리를 옹호해온 NAACP는 대선에서 매번 민주당을 지지해왔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결을 벌였던 지난 2020년 대선에서 이들이 바이든 대통령을 전폭적으로 지지해 민주당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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