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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연금과 보험

“가입만 쉬웠지 보험금은 하세월”…소비자 울리는 간편심사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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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 문턱 낮은 대신 보험금 청구 땐
고지의무 정확했는지 깐깐히 들여다 봐
민원 급증 추세…“가입 단계서 주의해야”
“건강한 사람은 보험료 저렴한 일반심사보험을”


매일경제

[사진 제공 = 연합뉴스]


간편심사보험 관련 민원이 급증하고 있어 가입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간편심사보험은 병력이 있거나 고령이라는 이유로 일반심사보험에 가입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가입 문턱을 낮춘 상품이다.

7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간편심사보험 관련 보험금 민원 등 전반적인 보험 민원이 줄지 않고 있어 금융감독원이 보험사 민원 실태를 들여다 보고 있다.

간편심사보험은 일반심사보험 대비 가입이 쉽고 심사 또한 일사천리로 진행되기 때문에 장점이 많은 것 같지만 이런 점이 보험가입자의 피해를 초래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간편심사보험이 일반심사보험보다 가입 문턱이 낮고 심사가 깐깐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나 보험금 청구 발생 시 심사가 더 엄격한 것.

가령 간편심사보험은 ‘3-2-5’ 고지항목에 해당하지 않으면 가입할 수 있는데, 보험금 청구가 발생하면 보험사들이 이 고지항목을 다시 깐깐하게 따져보는 식이다. 보험가입자가 보험가입 단계에서 해당 고지항목을 보험사에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면 보험사고 시 보험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 보험가입 단계에서 이런 고지항목에 대한 보험가입자의 기억이 흐릿하거나 모호했을 경우 추후 보험금 미지급의 빌미가 되고 있다.

‘3-2-5’ 고지항목은 ‘3개월 이내 입원, 수술, 추가검사 의사 소견’, ‘2년 이내 질병이나 사고로 입원, 수술 이력’, ‘5년 이내 암으로 진단, 입원 또는 수술한 이력’이 없는 경우를 말한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3-2-5’ 고지항목 문제로 간편심사보험 민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가입 시 정확한 고지를 해야 추후 보험금 관련 분쟁을 피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최근 보험사들은 간편심사보험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고혈압이나 당뇨, 암 등 질병을 경험한 경우가 적지 않고 이들을 위한 보험시장이 커지고 있어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과거에는 간편심사보험 가입 시 ‘3-2-5’ 고지항목이 심사 요건이었으나 최근에는 ‘3-10-10’으로 고지항목을 더 세분화한 상품도 나오고 있다. 2년 이내 암 병력이 없으면 가입한 수 있는 간편심사 암보험도 있다. ‘3-10-10’ 고지항목은 ‘3개월 내 질병 진단이나 의심 소견 이력’, ‘10년 내 질병 및 사고로 입원·수술 이력’, ‘10년 내 암·뇌졸중·급성심근경색 진단 이력’이 없는 경우를 의미한다.

반대로 건강한 사람이라면 간편심사보험에 가입하면 손해다. 간편심사보험은 유병자 등을 대상으로 한 상품인 만큼 보험료가 많게는 일반심사보험 대비 20%가량 비싸다. ‘간편심사’라는 보험 상품 명칭에서 오는 오해 때문에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져 건강한 사람이 종종 가입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간편심사보험 상품은 병력이 있거나 고령으로 일반심사보험에 가입하기 어려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상품”이라며 “건강한 사람이라면 동일한 보장에 보험료가 더 저렴한 일반심사보험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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