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마티스의 작품 \'모자를 쓴 여인\'(1905). 1905년 열린 \'제3회 살롱 도톤\'에 전시되어 주목과 비난을 함께 받았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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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빠리
예술의 흐름을 바꾼 열두 편의 전시
박재연 지음 l 현암사 l 2만3000원
과거 프랑스에서는 국가 주도 아래 심사 제도를 통과한 작품들을 내거는 ‘살롱전’만이 권위를 발휘했지만, 19세기 중반부터 살롱전 ‘바깥’ 전시들이 시도됐다. 1874년 4~5월 심사 제도 없이 조합 주최로 열린 ‘제1회 화가·조각가·판화가 유한책임협동조합 전시’는 특히 주목할 만한 시도였는데, 저 유명한 클로드 모네의 ‘인상, 해돋이’(1872) 등 이른바 ‘인상주의’가 예술계에 충격을 준 전시였기 때문이다.
프랑스 수도인 파리는 19~20세기 온갖 미술운동이 등장한 ‘아방가르드’의 수도이기도 했다. ‘모던 빠리’는 미술사학자 박재연이 1874년 첫 인상주의 전시부터 1938년 ‘국제 초현실주의 전시’에 이르기까지 파리에서 열린 12편의 전시로 안내하는 책이다. 1884년 ‘제1회 엥데팡당(independent) 전시’는 심사제도에서 벗어나려는 더 본격적인 시도였고,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의 공식 미술전에 초대받지 못했던 폴 고갱은 박람회장에 인접한 카페에서 연 ‘볼피니 전시’를 통해 자신이 추구한 ‘종합주의’를 알렸다. 미술상 앙브루아즈 볼라르는 1895년 ‘폴 세잔 회고전’을 기획했는데, 당시만 해도 살아 있는 작가의 개인전을 여는 것은 생소한 일이었다.
이밖에 포스터를 예술로 만든 ‘백인전’(1894), ‘야수파’가 주목받은 ‘제3회 살롱 도톤’(1905), 최초의 입체주의 전시회 ‘섹숑도르 전시’(1912), 체험하는 전시를 시도한 ‘국제 초현실주의 전시’(1938) 등 예술가들의 “정치적인 선언이자 경제적인 전략”으로서 전시의 역사를 되짚음으로써, 현대 미술의 중요한 흐름을 한눈에 포착할 수 있도록 펼쳐 보인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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