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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영일만 석유' 띄운 美 액트지오, 오늘 기자회견서 입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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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트지오社 아브레우 대표 7일 기자회견

아브레우 "韓 국민들에 명확히 답하겠다"

동해 유전 분석 근거·사업성 등 질문 예상

액트지오 신뢰성·전문성 의혹도 답할 듯

노컷뉴스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의 석유, 가스 매장 가능성을 분석한 미국 액트지오사의 대표 비토르 아브레우 박사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아브레우 박사는 남미 가이아나 탐사에 참여한 인물로 엑슨 모빌의 지질그룹장 출신이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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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영일만 심해에서 석유와 가스 매장 가능성을 확인한 미국 컨설팅 업체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 대표가 국내 언론과 기자회견을 갖는다. 정부 발표 이후 제기된 액트지오의 신뢰성 논란부터 분석 근거와 경제성 등 물음표가 따라붙고 있는 여러 의문들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이날 오전 10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아브레우 대표가 참석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영일만 심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해 질문을 받을 예정이다. 아브레우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영일만 심해 분석에 착수한 계기부터 과정과 결과 그리고 향후 사업성 등 여러 물음들에 직접 답변할 계획이다.

아브레우 대표는 지난 5일 인천공항에 입국하면서 "정부 발표 이후 한국에서 많은 의문이 제기돼 방한을 결정했다"며 "굉장히 중요한 프로젝트인 만큼 한국 국민들에게 보다 명확히 답하기 위해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영일만 심해 가스전의 경제성을 높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영일만 심해 탐사 자료를 아브레우 박사가 대표로 있는 액트지오에 맡겨 분석을 의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국정 브리핑에서 액트지오의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영일만 심해에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탐사 시추 계획도 승인했다.

하지만 발표 직후 액트지오의 전문성과 신뢰성을 의심하는 의견들이 SNS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액트지오의 본사가 미국 휴스턴의 한 주택으로 나오고 직원수도 몇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호주 기업 우드사이드가 액트지오에 앞서 영일만 심해에 사업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후 철수했다는 보도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같은 논란에 석유공사 측은 정면으로 반박했다. 석유공사는 "아브레우 박사는 액트지오의 소유주다. 대외적으로는 고문 또는 컨설턴트로 활동중"이라며 "다양한 경력의 전문가들이 아브레우 박사를 중심으로 협업하는 구조"라고 밝혔다. 프로젝트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직원들이 회사에 상주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도 회사 규모만 두고 액트지오의 전문성을 문제삼는 건 섣부르다고 우려한다. 업계 관계자는 "액트지오 같은 컨설팅 회사는 현장에서 직접 시추하거나 탐사하는 곳이 아니라 데이터를 분석하고 판단하는 곳"이라며 "엑스레이 기사가 따로 있고, 이를 판독하는 건 의사의 영역이듯 액트지오의 분석은 전문가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아브레우 대표의 이력 또한 전문성을 담보하기에 부족하지 않다는 평가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아브레우 대표는 미국 퇴적지질학회(SEPM) 회장과 석유 분야 글로벌 과학회의 의장 등을 지냈다. 대형 정유사인 엑손모빌에서 고위급 기술자로도 오래 일했다고 한다. 아브레우 대표 본인 스스로는 50개 이상 현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고 소개했다.

액트지오의 신뢰성뿐만 아니라 영일만 심해 가스전의 매장 가능성과 경제성 등 핵심 부분에도 구체적인 설명이 이뤄질지 관심사다. 대통령이 직접 국정 브리핑을 통해 중요 내용을 전했지만, 갑작스런 발표를 둘러싼 여러 해석들이 여전히 복잡한 상황이다. 아브레우 대표의 명확한 설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는 배경이다.

한편 석유공사는 지난 4월 노르웨이 유전개발업체 '시드릴'과 시추 계약을 체결했다. 시추 작업에는 시드릴이 보유한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가 투입된다. 작업은 오는 12월부터 시작한다. 성공 확률은 약 20%대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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