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주 숙명여자대학교 민주동문회장이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자대학교 제1캠퍼스 정문 앞에서 김건희 여사 석사 논문 표절 심사 결과의 조속한 발표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본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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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석사 논문 표절 심사 발표, 숙대는 무엇이 두려운가?’
유영주 숙명여자대학교 민주동문회장(54)이 지난 5일 모교인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정문 앞에 손팻말을 들고 섰다. 2022년 5월 시작된 1인 시위는 어느덧 만 2년이 지났다. 숙대 동문들은 학기 중 매주 수요일, 김건희 여사의 석사학위 논문에 대한 신속한 표절 심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돌아가며 해왔다.
민주동문회는 김 여사가 1999년 숙대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학 석사 학위를 취득할 때 제출한 ‘파울 클레(Paul Klee)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에 표절 의혹을 제기해 왔다. 참고문헌 목록에 없는 논문 4편이 인용 표시도 없이 쓰였다는 것이다.
대학은 2022년 2월 이 논문의 표절 여부를 가리기 위한 예비 조사위를 꾸렸고, 12월 중순부터 본조사를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결론을 내지 못했다.
예비조사 개시로부터 2년 4개월이 흘렀다. 이들은 지난 3일 숙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21대 총장 후보 장윤금 총장님께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2020년 9월부터 총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김 여사의 논문 검증을 마무리 짓지 못한 장 총장이 다음 주 총장 선거에서 연임 도전에 나서자 이를 비판한 것이다. 이들은 “사립대학의 연구 부정행위 검증 기간이 통상 약 5개월 정도라는데, 60쪽짜리 논문의 표절 심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며 “총장님의 판단과 무능으로 우리가 조롱거리가 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자대학교 앞에 ‘제 21대 총장후보 선거’ 안내 게시물이 설치되어 있다. 전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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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회장과 졸업생들은 지난 5일 오후 ‘후보 소견 발표 및 정책토론회’에도 참석했다. 공식석상에서 장 총장에게 김 여사 논문 심사 결과 발표가 지연되는 이유를 묻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논문 심사 연기로 우리 대학이 ‘표절 맛집’이라는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며 “논문 심사가 미뤄지는 이유와 향후 심사 일정을 알려달라”고 사전 질문했다. 장 총장은 “총장의 명예를 걸고 규정과 절차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며 “고의로 검증을 지연시킨다는 얘기는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 위원들에게 모욕적인 이야기”라고 답했다. 토론회에 참여했던 동문회원들은 “지난 2년4개월 동안 들었던 답변과 다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김 여사 논문 표절 문제가 확실히 밝혀질 때까지 문제제기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유 회장은 “누군가는 저희의 문제제기가 학교의 명예를 망치고 있다고 하지만, 후배들에게 흐지부지 끝나는 모습을 보이는 게 학교 명예를 더욱 실추시키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숙대 93학번 A씨(50)는 “연구 윤리를 지키지 않는 대학은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며 “나서지 않아도 마음으로 함께하는 분들이 있는 걸 안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했다.
☞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심사만 14개월째…숙명여대 졸업생·재학생들 “이해할 수 없어”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303291630001
전지현 기자 jhy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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