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를 설립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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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미국 테네시주(州) 멤피스에 슈퍼컴퓨터 수용 시설 건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I 경쟁에서 앞서기 위한 조 단위 투자 경쟁에 xAI도 본격 가세하는 모양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멤피스 지역 신문 멤피안 등에 따르면 xAI 측은 멤피스에 시설을 짓기 위해 관련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테네시주 민간 기업들이 자금을 지원하는 비영리기관 '그레이터 멤피스 상공회의소'의 테드 타운센드 회장의 언급을 통해 알려졌다. 투자금이나 시설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멤피스시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타운센트 회장은 말했다.
멤피스에 건설을 고려 중인 시설은 AI 개발·구동용 슈퍼컴퓨터를 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슈퍼컴퓨터에는 개당 3,000만~4,000만 원으로 알려진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최소 수백 대가 들어갈 것이라고 한다. 머스크는 전날 "테슬라는 엔비디아 칩 구매에 올해 30억~40억 달러를 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는데, 같은 날 미 CNBC방송은 머스크가 당초 테슬라에서 주문한 AI 칩을 엑스(X)와 xAI에 먼저 배송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 칩의 수급 경쟁이 치열해 확보가 어려운 만큼 이미 확보한 칩을 급한 대로 xAI 등에 배분하겠다는 것이다.
xAI는 슈퍼컴퓨터 개발 등을 위해 지난달 말 60억 달러(약 8조2,400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실탄을 장전했다. 머스크도 개인 자산 7억5,0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픈AI 창업 멤버 중 하나였으나 사업 방향을 두고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등과 충돌한 뒤 결별했고, 지난해 7월 오픈AI에 맞서기 위해 xAI를 설립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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