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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잘나가는 자회사인데…잇단 흡수합병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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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나노텍, 차량용 윈도우필름 자회사 합병
씨아이에스, '건식 코터' 씨아이솔리드 흡수
디알텍, 진단시스템 업체 완전 자회사 편입
신사업 위해 설립 혹은 인수한 회사 공통점
"본궤도 오른 신사업, 사업화 앞당기려는 전략"


파이낸셜뉴스

미래나노텍 본사 전경. 미래나노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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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중소벤처기업들 사이에서 최근 자회사를 흡수합병하거나 지분율을 높여 지배력을 강화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자회사를 통해 어느 정도 본궤도에 오른 신사업을 내재화해 사업화를 앞당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래나노텍은 차량용 윈도우 필름 계열사 미래솔레어를 흡수합병하는 작업을 이달 1일 마무리했다. 미래솔레어는 적외선 차단 방식 차량용 윈도우 필름 등에서 글로벌 대기업과 긴밀하게 협력한다. 최근에는 해외 매출 외에 국내 차량용 윈도우 필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그 결과 미래솔레어 매출액은 2020년 232억원에서 지난해 457억원으로 3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배 이상 성장한 47억원이었다. 올해는 차량용 도장 보호필름(PPF) 양산을 통해 500억원 이상 매출액을 예상한다.

미래나노텍 관계자는 "미래솔레어는 본사가 보유한 자산을 활용해 추가로 성장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가능할 것"이라며 "미래솔레어 흡수합병과 같은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추가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씨아이에스 역시 자회사 씨아이솔리드와의 합병 작업을 마쳤다. 씨아이솔리드는 건식 전극 코터 등 차세대 2차전지 장비를 국내외 유수 업체들에 공급한 이력이 있다. 전극 코터는 2차전지 공정에서 양극재와 음극재를 각각 알루미늄박, 동박 위에 얇고 일정한 두께로 정밀하게 입히는 기능을 한다.

씨아이에스는 이번 합병을 통해 양사가 보유한 인적, 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기술력을 높이고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차세대 2차전지로 주목받는 전고체 배터리 등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방침이다.

씨아이에스 관계자는 "양사에 분산된 전고체 파일럿라인을 합쳐 연구·개발(R&D), 생산을 위한 준비에 착수할 것"이라며 "양사간 시너지 효과를 통해 2차전지 장비 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강화하고 전고체 배터리 장비 사업화 시점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자회사 지분율을 높여 지배력을 강화하는 사례도 있다. 디알텍은 씨텍메디칼을 최근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와 관련, 디알텍은 종전에 보유한 씨텍메디칼 지분 90%에 이어 나머지 10% 지분을 추가로 인수했다.

씨텍메디칼은 지난 1994년 설립된 이후 엑스레이 진단시스템에 주력해왔다. 디알텍은 2020년 씨텍메디칼 지분 90%와 함께 경영권을 인수했다. 디알텍은 그동안 진단시스템에 들어가 촬영한 이미지를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장치인 '디텍터' 사업에 주력했다. 씨텍메디칼 인수를 계기로 디텍터에 이어 진단시스템 사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디알텍 관계자는 "유방암 진단시스템 '아이디아', 수술용 진단시스템 '엑스트론'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디텍터보다 시장이 큰 진단시스템 사업을 강화하는 중"이라며 "여기에 씨텍메디칼이 보유한 진단시스템 라인업을 더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관련 비중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소벤처기업들이 원가경쟁력 확보와 신속한 사업화를 위해 인수합병과 사업 간 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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