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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동양인 최초 '제다이' 이정재 "캐릭터에 인간의 감성 더 담아내려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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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디즈니플러스 '애콜라이트' 1·2부 전격 공개
'마스터 솔' 맡은 이정재, 영어·액션 매끄럽게 소화
PC주의 논란엔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다" 말해


파이낸셜뉴스

'스타워즈' 주연 맡은 이정재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이정재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스타워즈 새 시리즈 '애콜라이트'(The Acolyte)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6.5 ji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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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콜라이트는 기존 '스타워즈' 시리즈의 윗세대 이야기라서 이 작품부터 보기 시작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그만큼 가볍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영화의 큰 장점이고요."

5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애콜라이트(THE ACOLYTE)'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이정재(51)는 애콜라이트가 스타워즈 시리즈에 대한 국내 관객들의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정재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이자 스페이스 오페라 스타워즈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는 애콜라이트는 총 8부작으로 구성된 스핀오프 드라마다. 이날 1·2부 동시 공개를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 1부씩 방송한다. 이정재는 마스터 솔 역할을 맡았다.

동양인 최초로 제다이 역할을 맡게 된 것에 대해 이정재는 매우 기뻤다는 소감을 전하면서 "맡을 역할이 뭔지 모른 채 일단 영국으로 가서 카메라 테스트를 봤다"면서 "열흘 정도 지나 캐스팅 소식을 듣게 됐는데, (레슬리 헤드랜드) 감독님이 제 역할이 마스터 솔이라고 알려주셔서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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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콜라이트'에서 마스터 솔 역을 맡은 이정재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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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1999년 개봉한 '스타워즈: 에피소드1-보이지 않는 위험'보다 100년 앞선 공화국 시대 말기에 펼쳐지는 스토리와 모험을 다룬 미스터리 액션 스릴러다. 공화국이 번영하던 당시 평화를 수호하는 제다이 기사들이 잇달아 살해당하는 연쇄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그 뒤에 숨겨진 진실이 밝혀지는 과정을 스펙터클하게 펼쳐진다.

1·2부는 회당 40분 정도로 비교적 짧은 분량과 빠른 이야기 전개로 흥미진진한 서사를 놓치지 않는다. 여주인공 메이(아만들라 스텐버그, 1인2역)가 제다이 마스터 인다라(캐리-앤 모스)를 찾아가 격렬한 싸움을 벌이다 살해하는 장면을 시작으로 살인 용의자로 체포된 오샤와 마스터 솔(이정재) 등 제다이 그룹이 메이를 쫓는 과정을 그린다. 스타워즈 세계관의 상징인 광선검 라이트세이버를 활용한 액션 장면도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정재가 연기한 마스터 솔은 오샤의 옛 스승으로, 자애로운 인품에 지혜와 신념을 겸비한 인물로 그려진다. 한국어가 아닌 영어 대사로 연기한다는 점에 대해 이정재는 "영어 선생님과 발음을 코치해주는 선생님 총 네 분에게 촬영 전 4개월 동안 매일 훈련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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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애콜라이트'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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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마스터 솔 캐릭터를 표현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기존의 제다이 캐릭터들보다는 인간의 감성에 가까운 표현을 하면 어떨까 생각해서 감정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실었다"고 말했다.

극중 마스터 솔은 어린 제자들을 가르치는 모습으로 드라마 초반부 처음 등장하는데 인자한 표정과 말투, 철학적인 메시지를 전하며 캐릭터가 지닌 기품을 드러낸다. 또 한때 제다이 일원이자 아끼던 제자 오샤가 마스터 인다라를 살해한 혐의로 연행되다가 우주선 추락으로 실종됐다는 소식을 듣고 놀람과 당황스러움, 안타까움의 복합적인 감정을 미묘하고 섬세하게 살려냈다.

살인범 메이와 맞붙은 액션 장면에서도 제다이만의 '포스'를 차분한 카리스마를 담아 연기했다. 이정재는 "(애콜라이트) 촬영 전 스타워즈 작품을 다시 보면서 리암 니슨 배우가 연기한 제다이처럼 마음이 따뜻하고 존경받는 캐릭터로 만들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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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콜라이트' 포스터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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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콜라이트에는 이정재 외에도 아프리카계 배우 아만들라 스텐버그를 비롯해 카이미르 역의 매니 재신토(필리핀계), 아니세야 대모 역할의 조디 터너-스미스(아프리카계) 등 여러 유색 인종 배우가 출연한다. 하지만 일각에선 그동안 백인만 맡아왔던 제다이 역에 이정재가 캐스팅된 것을 두고 디즈니가 '정치적 올바름(PC) 주의'에 사로잡혔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이런 논란에 이정재는 "스타워즈 시리즈를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분들이 워낙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얘기가 나올 수도 있다"면서 "각자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스타워즈 영화들 속 제다이의 복장이나 무술, 사고방식, 철학에서 동양의 모습이 많이 보이는데, 이런 모습이 어디서 왔을지 생각해보면 이전 시대엔 동양인의 모습을 가진 제다이가 있는 게 자연스럽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그래서 제가 캐스팅된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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