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AI 서밋 서울 2024'에서 인텔 데이터센터 및 AI 사업 총괄 저스틴 호타드 수석 부사장이 키노트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인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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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이 AI(인공지능) 칩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 체계를 구축한 엔비디아에 맞서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네이버클라우드,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을 직접 거론하며 "한국 파트너와의 협력은 우리의 AI 미래 비전의 중심에 있다"고 강조했다.
저스틴 호타드 인텔 데이터센터·AI(인공지능) 총괄 수석 부사장은 5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인텔 AI 서밋 서울 2024'의 일환으로 마련된 미디어 세션에서 "인텔의 AI 전략은 PC에서부터 엣지(단말), 데이터센터까지 망라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특히 엔터프라이즈 AI(기업형 AI)의 유스케이스(사용경험)를 늘리고 애플리케이션 확장을 지원하는 데 주목한다"고 밝혔다.
호타드 부사장은 "네이버(NAVER) 외에도 삼성, SK하이닉스 등 기업들과 장기적 파트너십을 맺고 협력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과의 협업 사례를 소개했다. 네이버클라우드에 대해서는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이자 자체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했다"며 "네이버의 파운데이션 모델은 광범위한 유스케이스가 있고 새로운 기회와 아이디어를 테스트할 수 있는 굉장히 좋은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삼성에 대해서는 "의료 이미징 등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에 대해서는 "6G(6세대 통신)는 새로운 AI 애플리케이션을 가능케 하는 기반이자 AI 애플리케이션의 확산·도입에 정말 중요하다"며 "최근 SKT와 6G 관련 협력을 발표했다"고 소개했다. 삼성과 LG에 대해서는 특히 "AI PC(AI 장착 개인용 컴퓨터) 디바이스와 관련한 중요 파트너"라며 "AI PC에서 많은 혁신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도 이날 엔비디아를 시사하며 "생성형 AI 시대의 가장 큰 우려요인은 하드웨어 부분에서 나온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 중심의 GPU(그래픽 처리장치) 독점 구도가 AI시장 전반에 긍정적이지 않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 4월 네이버클라우드는 인텔과 AI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해 인텔의 AI 가속기 칩 가우디를 기반으로 한 생태계 구축에 협력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 센터장은 "특정 기업의 AI칩을 중심으로 상당한 독과점 구도가 형성돼 있는데 이는 생성형 AI 비즈니스의 어퍼바운드(Upper Bound, 상승제한선)를 만든다"며 "훨씬 큰 시장과 기회가 열려야 하는데 이는 해당 기업 입장에서도 행복한 시나리오가 아닐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인텔과의 협업에 대해 "인텔은 가우디라는 강력한 AI칩을 가지고 있고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를 다양한 서비스에 소프트웨어적으로 적용한 경험이 있다"며 "어디를 최적화해야 하고 어디서 보틀넥(병목지점)이 생기는지 등의 내용은 실제 AI 서비스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회사들만이 가진 노하우"라고 했다. 네이버클라우드와 인텔의 역량이 결합되면 새로운 AI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호타드 부사장은 엔비디아에 비해 인텔 측 전략이 유리한 이유로 개방형 플랫폼과 생태계를 우선으로 꼽았다. 또 AI모델의 개발에서부터 배포에 이르기까지 TCO(총소유비용)가 상대적으로 적게 소요되는 데다 효율성도 높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울러 곧 출시할 차세대 AI PC용 프로세서인 루나레이크를 예로 들며 "루나레이크는 SoC(시스템 온 칩)로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NPU(신경망처리장치)로 구성된다"며 "이를 통해 경쟁사와 달리 균형잡힌 접근을 택해 워크로드를 최적화할 수 있다"고 했다.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CPU, AI가속기, GPU 등 제각각 다른 하드웨어가 필요한 경우가 있지만 인텔은 이를 모두 아우르는 균형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호타드 부사장은 2028년까지 전체 PC시장의 80%를 AI PC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머지 않은 미래에 AI PC가 없으면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까지 했다. 그는 AI PC 카테고리를 겨냥한 첫 프로세서인 '인텔 코어 울트라'를 발표해 이미 800만대 이상 출하량을 기록했고 올해 말까지 4000만대 공급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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