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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사찰이 집사카페냐” 하녀복女가 상담해주는 日사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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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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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일본의 유명 사찰에서 방문객 유치를 위해 걸그룹을 창단하고 하녀복 차림의 ‘템플 메이드’를 고용해 도마에 올랐다. 불교의 종교적 가치까지 훼손했다는 비판이다.

4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따르면 일본 동부 교토에 있는 류간지 사원의 24대 주지 이케구치 류포(44)는 전통 참배객 수가 줄어들자 이같은 제도를 도입했다.

이케구치 주지는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SNS를 개설한 뒤 유튜브와 X 등 공식 계정에 ‘오늘의 복장(OOTD)’ ‘매운 라면 챌린지’ 등 승려들이 참여한 독특한 콘텐츠를 올려온 끝에 이같은 홍보책까지 고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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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세계 최초의 불교 여성 팝 그룹 ‘테라*팜즈(Tera*Palms)’도 비슷한 맥락에서 창단했다. 이 그룹은 5명의 여성 멤버들이 각각 대세지보살, 문수보살, 관음보살, 보현보살, 미륵보살 등의 보살을 상징한다. 세계관만 보면 SM엔터테인먼트가 울고 갈 정도다.

이케구치 주지의 이같은 시도는 한차례 호평을 받은 적이 있지만, 이번엔 달랐다. 그는 2018년 LED 조명으로 비춰진 불상을 운반하고 공중 전시를 수행하는 ‘부처 드론’을 선보이며 불교와 현대 기술을 접목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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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걸그룹 공연을 향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차갑다. 누리꾼들은 “‘보살(멤버)’들이 불상 앞에서 힘차게 노래하고 신자들이 환호하는 모습은 전례가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일본의 인기 메이드 카페에서 영감을 받아 고입했다는 ‘템플 메이드(하녀)’ 역시 불교의 본질을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들은 불교적 장식을 한 메이드복을 입고 방문과 차담을 나는 역할을 맡았다. 이케구치 주지는 불교에서 지하세계를 가리키는 ‘메이도’와 영어 단어 ‘메이드’의 발음이 유사하다고 강조하며 ‘템플 메이드’가 정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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