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 의회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후 루블라냐 의회의사당 앞에 팔레스타인기가 게양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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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국 슬로베니아가 팔레스타인을 주권 국가로 인정했다.
슬로베니아 통신 STA는 4일(현지시간) 슬로베니아 의회가 본회의에서 팔레스타인을 주권국으로 인정하는 내용의 동의안을 가결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슬로베니아 정부는 지난달 30일 팔레스타인 주권국 인정 입장을 공식화하고 의회에 동의안을 보냈다.
중도우파 성향의 야당 슬로베니아 민주당(SDS)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것은 테러 조직인 하마스를 지지하는 행위로 슬로베니아에 장기적 손해를 끼칠 것이라며 이 사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요구했다. 하지만 의회 외교위원회가 SDS의 요구를 기각하면서 동의안은 이날 본회의에 상정됐다.
동의안은 현대중앙당, 연금민주당, 사회민주주의당 등 여당 연합 의원들로부터 찬성 52표를 얻어 가결됐다. SDS는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로베르트 골로프 슬로베니아 총리는 동의안 표결 후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오늘 팔레스타인을 독립 주권국으로 인정한 것은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희망을 준다”고 썼다.
최근 유럽연합(EU)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주권국으로 평화롭게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실현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날 슬로베니아 의회 표결로 유엔 회원국 193개국 가운데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는 나라는 146개국으로 늘어났다.
EU 내에서는 슬로베니아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인한 11번째 국가다. 앞서 지난달 28일 스페인과 아일랜드, 노르웨이 등 3개국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했다. 여기에 몰타도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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