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8 (금)

"결혼 앞뒀는데 왜 건드려?"…'밀양 성폭행' 가해자 지인 '발끈'에 누리꾼 '후끈'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해당 글에 누리꾼 비판 댓글 쏟아져

일부 가해자 신상이 공개될까 '전전긍긍'

20년 전 밀양 지역 고등학생 44명이 1년 동안 한 여중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한 주동자들의 신상이 폭로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가해자들이 폭로될까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밀양 집단성폭행 사건' 가해자 중 한 명이 한 수입차 판매업체에 근무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업체 측이 해당 직원을 해고했고, 가해자의 지인으로 보이는 인물이 가해자를 두둔하는 듯한 글을 올려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밀양 OO 여친으로 보이는 글 내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서 밀양 성폭행범 지인으로 추정되는 A씨는 "멀쩡히 결혼 앞두고 있었는데 왜 건드리는 거야?"라고 적었다. 이에 한 누리꾼이 "유튜버한테 가서 물어봐"라고 답하자, A씨는 "무책임하네. 당신은 예식장 예약하고 다 준비해놓고 이런 꼴 당해봤나"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성폭행범이) 멀쩡히 잘살고 있어서 그렇지. 피해자는 지금까지도 고통 속에 살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텐데"라고 지적하자, A씨는 "'혐의없음'으로 나왔는데 이렇게 신상 터는 게 말이 되나"라고 답했다.
아시아경제

, '밀양 집단성폭행 사건' 가해자 중 한 명이 한 수입차 판매업체에 근무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업체 측이 해당 직원을 해고했고, 가해자의 지인으로 보이는 인물이 가해자를 두둔하는 듯한 글을 올려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 누리꾼은 "밀양 집단 성폭행 가해자들이 피해자에게 범죄를 저질러놓고 처벌도 받지 않았는데, 그대로 놔둬야 하냐"며 지적했고, 이에 대해 A씨는 "사과는 시간이 지나서 못했지만 잘 살고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가해자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A씨의 이런 반응에 누리꾼들은 비판적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밀양 성폭행범들 벌벌 떨며 서로 제보" 유튜버 일침
앞서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는 '밀양 사건'의 주동자인 B씨의 신상을 공개한 지 이틀 만에 또 다른 가해자 C씨의 얼굴 사진과 이름, 나이, 근무지 등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 C씨는 외제 차 3대를 소유하고 주말에는 골프를 즐기며 호화로운 생활을 보내고 있어 누리꾼의 분노를 샀다.

또 4일 '나락 보관소' 운영자는 댓글을 통해 "현재 밀양 사건 가해자들이 저에게 서로 제보하는 상황이다. 저한테 사과하지 마시고 피해자들에게 사과하세요"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일부 가해자들은 자신의 신상이 공개될까 두려워 채널 운영자에게 호소하거나 가해자들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경제

'나락 보관소' 채널에는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주동자들의 신상이 담긴 폭로 영상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특히 채널에 가장 먼저 올라온 첫 영상은 게재 2일 만에 163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후 잇달아 올라온 2개의 영상도 100만 조회 수를 넘어서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출처=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나락 보관소' 채널에는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주동자들의 신상이 담긴 폭로 영상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특히 채널에 가장 먼저 올라온 첫 영상은 게재 2일 만에 163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후 잇달아 올라온 2개의 영상도 100만 조회 수를 넘어서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나락보관소 운영자는 "이 사건에 잠깐 관심을 가졌다 거두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 피해자들은 당시 사건으로 2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괴로워하고 있지만, 가해자들은 내가 다시 언급하고 찾아냄으로써 잠깐 괴로워하고 말 것이라면 나는 이 채널을 운영할 명분도, 이유도 없다. 그러니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 사건을 절대 잊지 말고 끝까지 추적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은 2004년 44명의 남학생이 1년간 여중생을 성폭행한 내용이다. 가해자들은 피해 상황을 영상으로 촬영하고 '신고하면 유포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당시 가해자들은 1986~1988년생 고등학생이었고, 검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일부를 기소했고 나머지는 소년부에 송치하거나 풀어줬다. 기소된 10명도 이듬해 소년부로 송치됐지만, 보호관찰 처분 등을 받는 데 그쳤다. 특히 이 사건은 44명의 가해자 중 단 한 명도 형사 처벌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전국민적 공분을 샀다. 해당 사건을 소재로 영화 '한공주', 드라마 '시그널'이 제작되기도 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