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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AI 시장 선점”… 이통3사, 글로벌 빅테크와 ‘연합전선’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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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연대 구축… 주도권 경쟁

KT, MS와 손잡고 ‘AI·클라우드’ 협력

SKT, AI연합과 통신특화 LLM 곧 출시

LGU+도 메타와 협업 XR사업 본격화

통신시장 포화… 새로운 먹거리 찾기 분주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주도권 경쟁에 나선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발 빠르게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손을 잡으며 글로벌 연대를 구축하고 있다. 막대한 자금력과 기술력으로 글로벌 AI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 AI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의 MS 본사에서 AI·클라우드 등 정보기술(IT) 분야 협력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김영섭 KT 대표와 사티아 나델라 MS 대표 겸 이사회 의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KT와 MS는 AI·클라우드 연구개발 공동 프로젝트와 한국형 AI·클라우드·IT 서비스 개발, AI·클라우드 이노베이션 센터 구축, AI·클라우드 인재 양성을 함께한다.

KT는 MS의 기술을 활용해 공공과 금융 분야 고객을 대상으로 데이터 및 AI 주권 확보가 가능한 수준의 보안성을 강화하는 ‘소버린 클라우드’와 ‘소버린 AI’를 개발해 한국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KT가 쌓아온 국내 사업 경험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력이 결합돼 한국에 경쟁력 있는 AI 혁신 파트너로 거듭날 수 있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MS와 전방위적 협력으로 시장의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고, 한국의 디지털 혁신에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이통사들과 손잡고 다국적 통신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인 텔코LLM의 출시를 알린 SK텔레콤은 AI 개발에 보다 자주적인 위치에 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통신사 AI연합(GTAA)의 다국적 언어를 적용해 경쟁사 AI 서비스보다 우위를 점하겠다는 방침이다. 도이치텔레콤과 이앤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 등 각 지역 및 국가를 대표하는 이들 이통사의 보유 가입자만 13억명이 넘어선다.

LG유플러스는 AI 응용기술을 핵심 키워드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손잡은 메타와의 협력이 기대된다. 구체적인 세부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근 LLM 라마3와 인공지능 챗봇 메타AI를 오픈한 메타와의 협업을 통해 LG유플러스가 확장현실(XR)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지난 2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24 현장에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메타, 아마존엡서비스(AWS), 구글뿐 아니라 다른 응용 관련 회사들과의 협력이 활발해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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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통3사가 저마다 AI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시장 선점을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발 빠르게 움직인 데는 그만 한 이유가 있다. 우선 통신 가입자 포화 상태로 성장세가 둔화한 통신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통신 분야 이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자리한다. 지난해 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4조4008억원으로, 전년 4조3834억원에서 0.4% 늘어나는 데 그쳐 이익 성장세는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막대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이미 AI 기술 발전과 시장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기술력뿐 아니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기술력까지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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