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한반도 긴장 고조 우려”
2일 북한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오물 풍선이 떨어져 완전히 깨진 경기 안산시 단원구 한 빌라 주차장의 승용차 앞유리창. 연합뉴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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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 행위를 두고 미국이 “역겹다”는 원색적 표현으로 비난했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분명 역겨운 전술(disgusting tactic)이며 무책임하고 유치하다고 말하겠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이제 그만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밀러 대변인은 이어 “이런 행위를 규탄한다. 풍선에 쓰레기를 담아 이웃 나라로 보내는 어떤 나라든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관련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평가는 듣지 못했다”고 답했다.
백악관도 비판 논평을 냈다.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워싱턴 외신센터 브리핑에서 오물 풍선 살포, 위치정보시스템(GPS) 전파 교란 공격 등 최근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우리는 (한반도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큰 우려를 갖고 주시하고 있다”며 “미국은 동맹국인 한국을 지원하기 위한 군사적 능력을 비롯해 국력 전반에서 최선의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장 군 태세 변화는 없다고 부연했다.
커비 보좌관은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제 조건 없이 북한과 마주 앉을 의사가 있다는 점을 계속 분명히 해 왔지만, 김정은 체제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탄도미사일을 시험하고 남측을 향해 불필요한 도발적 행동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는 한반도에서 안보 및 평화가 갖는 중요성을 상기시켜 준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27일 실패로 끝난 군사 정찰위성 발사 뒤 오물 풍선을 잇따라 남측으로 날려 보냈다.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은 지난 2일 담화를 내고 오물 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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