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자식 잘 키워야지" 밀양 여중생 성폭행범 부모 발언 재조명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20년 전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주동자로 추정되는 몇몇의 근황이 알려진 가운데, 과거 언론에 보도된 가해자 부모의 인터뷰도 재조명 받고 있다.

3일 온라인 커뮤니티들을 중심으로 '밀양 성폭행범 부모 인터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과거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한 가해자 부모가 당시 언론과 인터뷰한 영상이 캡처돼 있다.

캡처 사진 속에는 가해 학생의 어머니 A씨가 "왜 피해자 가족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어야 합니까"라면서 "왜 그래야 하는데요. 우리가 지금 피해 입은 건 생각 안 합니까"라고 되레 따져 묻는다.

이어 A씨는 "딸자식을 잘 키워야지. 그러니까 잘 키워서 이런 일이 없도록 만들어야지"라며 피해자와 그 부모에게 책임을 돌리는 회피성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자애들이 와서 꼬리 치는데 거기에 안 넘어가는 남자애가 어디 있나"라며 적반하장 식의 태도도 보였다.

A씨는 "억울하다"면서 "사람들(가해자 측근들)이 지금 입이 없어서 말 못 하는 것 아니다"라고도 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모까지 동조했다"거나 "다시 봐도 화난다", "뭐가 그리 억울한가" 등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은 지난 2004년 경남 밀양시에서 44명의 남학생이 여자 중학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해 발생했다. 가해자들은 피해자 여중생이 신고하지 못하도록 동영상을 촬영해 협박하는 등 오랜 기간 잔혹 범죄를 저질렀다.

검찰은 성폭행에 직접 가담한 일부를 기소했으나, 나머지는 소년부에 송치하거나 풀어줬다. 기소된 10명은 이듬해 소년부로 송치됐는데, 보호관찰 처분 등을 받는 데 그쳤다. 44명 중 단 한 명도 형사 처벌을 받지 않아 당시 국민적 공분을 샀다.

해당 사건은 10년 뒤인 2014년 영화 '한공주'로도 표현돼 다시 한번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최근 한 유튜버가 사건 주동자가 백종원이 방문해 유명해진 경북 청도군 한 식당에서 일한다고 폭로하면서 과거 관련자들의 발언도 논란이 되고 있다.
아주경제=원은미 기자 silverbeauty@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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