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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야근 절대로 안 시키는 팀장인데 팀원들이 힘들다 했던 이유는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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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갑한 오피스] 퇴근 이후, SNS 업무 카톡을 보내본 이들에게 (글 : 이진아 노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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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 업무 스트레스도 만만찮은데 '갑질'까지 당한다면 얼마나 갑갑할까요? 시민단체 '직장갑질 119'와 함께 여러분에게 진짜 도움이 될 만한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해드립니다.

팀장 A는, 상사들은 좋아하고 팀원들은 힘들어하는 사람이었다. 이른바 열정맨으로 회사 일을 너무도 열심히 했다. 야근도 밥 먹듯이 했지만 팀장 A에겐 철칙이 있었다. 절대 팀원들에게 야근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것. 팀장 A는 야근을 하는 건 본인이 팀장이라 업무 책임도 더 크고 월급도 더 많이 받기 때문이니 본인 때문에 필요 없는 야근을 하는 그런 분위기는 지양하자고 수 차례 팀원들에게 얘기했다. 실제로 팀원들의 야근이 쓸데없이 이어지는 경우들은 없었고, 팀장 A는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본인이 팀원들에게 꽤 괜찮은 팀장이지 않나 생각했더라고 했다. 그러나 팀원들의 생각은 달랐다.

회사 내에서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한 실태 조사가 진행됐고, 그 결과는 팀장 A의 예상과는 많이 달랐다. 팀원들은 팀장 A 때문에 힘들다고 호소하고 있었다. 문제는 SNS였다. 팀장 A가 야근을 하면서 계속 SNS를 통해 확인 요청, 업무 지시, 업무 관련 참조 사항 전달을 하더라는 거다. 차라리 야근을 해야지 하면 자기 때문에 야근을 할 필요는 없다면서 만류하기를 수 차례, 야근하는 것도 눈치 보이고, 퇴근을 한 상태에서 연장근로수당도 받지 못한 채 공짜 노동을 해야 하는 상황들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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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 A는 바로 확인해 달라는 것이 아니었고, 본인이 업무를 하면서 전달할 내용들을 미리 적어놨던 것이었다고 했다. 팀원들이 팀장 A의 요청들에 바로 응했을 때 그에 대하여 팀장 A는 '확인, 고맙다'는 정도의 표현을 할 뿐이었다. 팀장 A는 본인이 야근을 하는 동안에 퇴근한 팀원들을 끊임없이 업무로 끌어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SNS로의 업무 소통이 일상화되면서 업무 관련 SNS 단체방들이 있는 경우들이 많다. 문제는 SNS 업무 소통방엔 타임 오프가 없다는 것이다. 퇴근을 하면 SNS 업무 소통방도 닫혀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들이 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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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회사는 대표가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겠다고 만든 전체 직원들이 초대된 SNS 단체방에서 밤낮, 주말 연휴를 가리지 않고 기사를 올리고, 업무 관련 단상들을 올리는 통에 직원들이 노이로제에 걸리다 못해 개인 폰을 따로 만들었다는 사람, SNS를 그냥 지워버렸다는 사람, 알림을 꺼두고 아예 확인하지 않는다는 사람까지 가지각색 해결책들을 찾아 각개격파 했다는 웃지 못할 얘기들도 들린다. SNS 업무 소통이 새로운 방식이다 보니 이에 대한 룰이 자리 잡히는 과정에서 SNS가 퇴근의 발목을 잡는 도구로 전락해 버리는 경우들이 생기는 것이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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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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