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4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
두 달 연속 2%대 "불확실성은 여전"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 2%대 상승하며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올해 초 고물가를 이끌었던 과일이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석유류도 16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09(2020=100)로 1년 전보다 2.7% 올랐다. 지난해 8~12월 3%대를 기록하던 물가상승률은 1월 2.8% 상승하며 2%대로 내려섰다. 이후 2~3월 3.1%를 기록한 뒤 4월부터 2%대를 유지하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 역시 먹거리가 이끌고 있다. 농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19.0% 오르며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과(80.4%), 배(126.3%) 등 신선과실 가격이 1년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가공식품도 1년 전보다 2.0% 오르며 상승 폭을 키우는 추세다.
다만 축산물 물가가 마이너스 전환하면서 전체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8.7%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1.3%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정부의 가격 안정 자금 투입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월부터 오름세로 전환한 석유류 가격도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5월 석유류 제품은 1년 전보다 3.1% 올랐다. 2023년 1월(4.1%) 이래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것이다.
물가 상승률 기여도도 0.12%를 나타내며 4월보다 0.07%포인트 오름세를 나타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는 국제유가 변동에 민감하게 등락하게 되는데 지난달에는 올랐다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달 오른 국제유가가 반영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가의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는 1년 전보다 2.0%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주로 활용하는 방식인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도 2.2%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 신선식품지수는 17.3% 올랐다. 신선식품지수 중 신선과실이 1년 전보다 39.5%, 신선채소는 7.5%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공 심의관은 "석유류와 가공식품의 상승 폭이 확대됐지만 농축수산물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축소한 경향을 나타냈다"면서 "3월에 정점을 기록한 뒤 점차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국제유가와 기상이변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다소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김성서 기자 biblekim@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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