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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이 580억 규모 '가짜경유' 만들어 판매···"역대 최대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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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경유 제조·판매한 일당 무더기 검거

서울경제


전국 25개 주유소를 운영하며 580억원 상당의 가짜 경유를 제조해 판매한 조직폭력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충남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위반 및 범죄단체조직 혐의로 총책인 전북 지역 조직폭력단체 부두목 A(40대)씨 등 38명을 검거해 이 중 9명을 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C상사'를 설립해 2021년 6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전국 25개 주유소를 운영하면서 가짜 석유 4200만ℓ(시가 약 580억원)를 제조·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이는 경찰에 적발된 사례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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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의 한 주유소에서 주유한 뒤 차량에 결함이 생겼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장기간 수사 끝에 C상사 10개 사무실을 동시에 압수수색하며 증거를 확보했다.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은 해상유와 각종 화학약품을 혼합해 가짜 경유를 제조했으며,붉은색의 해상유를 정품 경유인 노란색으로 변하게 해 육안상 구별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이들이 시중에 유통한 가짜 경유에서는 기준치의 32배에 달하는 318ppm의 황이 검출됐다. 황 성분은 미세먼지의 주요 성분으로, 자동차 경유보다 황 함유량이 50배 높은 해상유는 육지 등에서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한국석유관리원에 따르면 해상유가 섞인 가짜 경유는 정품 경유에 비해 63배 많은 미세 입자를 배출하고 유해 배출가스가 증가하는 등 여러 질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수익금 중 12억원에 대해 기소 전 몰수 보전을 신청했으며, 나머지 범죄 수익금을 모두 환수 조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수호 기자 su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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