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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이란 대선에 '강경파' 릴레이 출사표…오늘 후보등록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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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리바프 의회 의장 출마…모크베르 권한대행은 불출마

온건·중도파 라리자니, 로하니 등도 등록…여성 후보도

연합뉴스

갈리바프 마즐리스 의장 대선 출마
(AP=연합뉴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3일(현지시간) 선관위를 찾아 오는 28일 치러지는 대선 후보로 등록한 후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지난달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급사하면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강경 보수파 정치인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3일(현지시간) 반관영 타스님 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강경 보수 성향 정치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63) 이란 의회(마즐리스) 의장이 이날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했다.

그는 2020년 의장 자리에 처음 올랐으며 지난달 의회 새 회기 시작과 함께 재석 287명 중 197명의 표를 얻어 다시 의장이 됐다.

군 조종사 출신인 갈리바프는 1996년에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공군 사령관에 올랐고 4년 뒤 경찰청장으로 임명됐다.

2005년 수도 테헤란 시의회에서 시장으로 선출돼 2017년까지 재임하는 동안 보수 진영의 대선 후보로 꾸준히 거론됐으나 정작 대선에서는 3차례 고배를 마셨다.

2005년에는 대선에 출마했다가 결선투표에 오르지 못했고, 2013년 선거에서는 하산 로하니에게 밀려 2위에 그쳤다. 2017년에는 재도전을 선언했다가 라이시를 위해 대선 레이스를 중도에 포기했다.

2021년 대권을 잡은 라이시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숨지자 갈리바프 의장은 다시 유력 대선 후보로 떠올랐다.

전날에는 이란의 대표적인 '반서방 강경파' 정치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67) 전 대통령이 출사표를 던졌다.

혁명수비대(IRGC) 출신인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은 2003∼2005년 테헤란 시장을 거쳐 2005∼2013년 8년간 대통령 자리를 지켰다.

그는 재임 기간 핵 개발을 추진하고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으며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홀로코스트)을 부인하는 등 이스라엘과 극단적으로 대립했다.

다만 아마디네자드는 재임 기간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등 이란 고위 성직자들의 위계질서에 공개 반기를 들었다는 점에서 하메네이의 지지를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2017, 2021년 대선에도 출마 신청했지만 헌법수호위원회의 자격 심사에서 탈락했다.

지난 1일에는 의원 출신 조흐레 엘라히안(56) 이번 선거 첫 여성 후보로 등록했다. 보수 성향인 그는 과거에도 대선에 출마한 경험이 있다.

2007년과 2013년 이란 핵협상 대표를 지냈으며 '하메네이 충성파'라고 평가받는 사이드 잘릴리(59),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사령관 시절 미국의 제재를 받은 전력이 있는 바히드 하가니안(62) 등도 후보로 등록했다.

이밖에 12년간 의회 의장을 지낸 '정치 명가' 출신 중도파 알리 라리자니(66), 온건파 하산 로하니(76) 전 대통령, 압돌나세르 헤마티(67) 전 이란중앙은행장 등도 선관위에 출마를 신청했다.

대통령 직무대행을 맡은 후 출마가 점쳐지던 모하마드 모크베르 수석부통령(69)은 이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고 이란 반관영 타스님뉴스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궐선거 출마 희망자 접수는 이날 오후 6시로 마감된다. 전날까지 37명이 등록했으며 마지막날인 이날 추가 신청자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이란 헌법수호위원회의 자격 심사를 통과해야 최종 후보 자격을 얻어 대선에 나서게 된다. 투표는 오는 28일 치러진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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