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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러 본토 공격’ 제한 풀까…전투기 지원하는 네덜란드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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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우크라 지원 F-16 ‘러 본토 공격’ 허용할 듯

네덜란드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F-16 전투기 24대로 러시아 내부를 공격하는 데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샤 올롱그렌 네덜란드 국방장관은 3일(현지시간) 보도된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려는 미국산 F-16 전투기 사용과 관련 이른바 ‘벨기에식 사용 제한’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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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6 전투기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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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는 앞서 자국이 전달할 F-16 물량은 러시아 영공 비행을 해선 안 된다는 제한을 뒀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올롱그렌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국제법을 준수하고 유엔 헌장에 명시된 대로만 자위권을 행사하면 된다”며 “이는 그들(우크라이나)이 정당방위 차원에서 타격해야 하는 군사적 목표물을 공격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그는 앞서 지난 2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국방장관회의에서도 네덜란드가 우크라이나 전달 무기에 대해 어떠한 제한도 두지 않는다며 “(우리와) 다른 입장을 가진 국가들도 이를 바꾸기를 바란다”고 촉구한 바 있다.

올롱그렌 장관은 또 네덜란드 새 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한 입장은 계속 유지되기 바란다는 희망도 내비쳤다. 그는 새 정부가 들어서면 장관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올롱그렌 장관은 “새 정부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계속될 것이며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을 가치 있게 여긴다는 점을 봤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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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9일 리투아니아에서 연합 훈련 중인 네덜란드 군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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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는 작년 조기 총선 결과에 따라 극우 자유당(PVV) 주도로 새 연립정부가 구성돼 이달 말께 공식 출범한다. 헤이르트 빌더르스 자유당 대표는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와 관련해서는 추가로 군사지원을 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우크라이나가 전쟁 이후 처음으로 서방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했다고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이 주장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들이 우크라이나가 지난 1일 오후 미국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를 러시아 국경지대 벨고로드에 쐈다는 글과 사진을 온라인에 게시했다고 보도했다.

친정부 성향의 러시아 전쟁 전문 기자인 예브게니 포두브니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 “적군이 러시아의 오랜 영토를 공격하는 데 서방의 무기 체계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며 “이것이 M142 하이마스 MLRS 포탄의 파편이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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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한 정유공장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화재가 발생한 정유공장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는 모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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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여러 장의 사진을 올리면서 러시아군 대공방어 병사들이 벨고로드 지역 상공에서 미사일 10기 이상을 격파했다”고도 주장했다. 포두브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선전하는 활동으로 영국 정부의 제재를 받는 인물이다.

우크라이나는 이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미국은 지난달 31일 우크라이나에 자국이 제공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일부 허용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도 하르키우의 접경지대에서 미국산 무기를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신호를 여러 외교 채널을 통해 받았다고 밝혔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해 미국이 허용한 무기는 하이마스, 중거리 유도 다연장 로켓 시스템(GMLRS)과 야포 체계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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