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개당 1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쓴 비트코인이 이후 지지부진한 행보를 보이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식고 있다.
투자자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하루 7조원에 육박했던 국내 최대 거래소 업비트의 거래대금은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똑같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코스피에는 투자자들이 오히려 몰려들고 있다. 미국발 인공지능(AI) 열풍에 대한 기대감이 늘어나면서 국내 AI, 반도체 종목에 대한 투자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3일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지난 3월 13일 6조1320억원에서 지난달 30일 1조4553억원까지 76% 급감했다. 주말인 지난 2일 기준으로는 7000억원대까지 감소하며 일 거래대금 1조원이 무너졌다.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다.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도는 이날 기준 18로 3월 셋째주(3월 11~17일)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같은 기간 투자자 예탁금은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3월 13일 52조9972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던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30일 기준 56조4100억원으로 3조4128억원 늘었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매도한 뒤 찾지 않은 돈으로 주식 시장에서 '대기성 자금'으로 불린다.
현물ETF가 통과된 뒤 뚜렷한 호재가 보이지 않는 코인시장과 달리 증권시장은 여전한 AI 붐을 타고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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