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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韓美日 '대만·남중국해 현상변경반대' 반발…"난폭한 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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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통일 지지해야…한반도 문제, 사안 자체의 옳고그름에 따라 대응"

연합뉴스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
(워싱턴=연합뉴스) 김홍균 외교부 1차관(오른쪽부터)과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 오카노 마사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인근에서 한미일 차관 회의 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6.1 [워싱턴 특파원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한미일 3국이 최근 외교차관 대화 등을 통해 대만·남중국해 문제에서 중국의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한다는 공동 입장을 재확인하자 중국은 3국이 악의적 공격을 가했다며 특히 미국을 향해 강한 불만을 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일한(한미일)은 3국 국방장관 회담과 외교차관 대화를 빌어 이른바 인도·태평양 전략을 추진하고, 대만 문제에 관해 멋대로 말하면서 중국 내정에 난폭하게 간섭했다"고 말했다.

마오 대변인은 "(한미일 3국은) 해양(남중국해) 문제에서 다시금 중국을 향해 악의적 공격과 먹칠을 했고, 중국과 주변 국가 관계 이간질 책동을 꾸며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을 엄중히 위반했다"며 "중국은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한다"고 했다.

그는 아태 지역에서 '폐쇄적·배타적 작은 서클'이 형성되는 것에 중국은 반대한다면서 "미국은 중국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실천에 옮겨야 하고, 타국의 전략적 안보 이익과 아태 인민의 행복을 대가로 희생해 사적 이익을 도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오 대변인은 "현재 대만해협 평화의 최대 위협은 대만 독립·분열 행위와 외부 세력의 종용·지지로, 관련 국가들이 만약 진정으로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에 관심이 있다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선명한 기치를 들어 중국 통일을 지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필리핀 등과 영유권 분쟁이 진행 중인 남중국해 문제에 관해서는 "미국은 올해 개별 국가가 바다에서 대(對)중국 도발을 하도록 종용·지지하고, 동맹을 모아 남해(남중국해) 등 중국 주변 해역에서 빈번하게 군사 훈련과 근접 정찰을 하며 긴장을 높였다"고 했다.

이어 그는 "미국은 지역 평화·안정의 최대 위협이자 도전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마오 대변인은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 속에 한미일 3국과 중국의 이견이 드러나고 있는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우선 "조선반도(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된다"며 "우리는 언제나 반도의 평화·안정을 수호하고 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각 당사자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해왔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다만 "군사적 위협(威懾·'억지'의 의미도 있음)과 제재·압박은 모순(문제)과 긴장을 격화할 뿐"이라며 "우리는 관련 당사자들이 언행에 신중하고, 안 그래도 복잡·준엄한 반도 형세의 불에 기름을 붓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계속해서 사안 자체의 시비곡직(是非曲直·옳고 그름)과 자기 입장에 기초해 반도 사무를 대응·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미일 3국 외교차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인근에서 협의회를 열고 위성 발사를 포함한 북한의 안보 저해 행위를 공동으로 규탄했다. 이들은 또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관계 강화에 우려를 표하고 중국의 인태 지역 해역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강하게 반대한다는 데에 입장을 같이했다.

3국은 지난 2일에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1차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국방장관 회담을 열고 군사 협력 강화에 속도를 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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