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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단독]농심, 볶음면 라인업 확대…'별미볶음면 매콤찜닭'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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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그래픽=이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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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농심이 볶음라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국내외 볶음라면 시장에서 압도적인 입지를 다진 가운데 농심도 신제품을 내놓고 아성에 도전한다. 농심의 볶음라면이 불닭볶음면을 누르고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 부산공장은 지난달 31일 '별미볶음면 매콤찜닭맛'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 보고를 완료하며 출시 준비를 마쳤다. 앞서 농심 자회사인 농심태경도 별미볶음면 매콤찜닭맛의 비법소스와 후레이크를 생산한다는 품목 보고를 한 바 있다.

농심이 볶음라면 시장에 눈독 들이는 건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큰 성과를 거두자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는 걸로 풀이된다. 특히 볶음라면은 국내와 비교해 해외 실적이 더욱 양호하다는 점에서 향후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제품으로도 보인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한국 라면 수출의 대표주자다. 삼양식품은 농심과 달리 라면 전량을 국내 생산해 수출하고 있는데, 올해 1분기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에서 75%에 달했다. 전체 매출에서 불닭볶음면 비중은 약 70%로 추정된다.

이에 삼양식품의 주가는 1975년 상장 이후 최고가를 경신해 라면업계 1위 농심의 시가총액을 추월했다. 이는 불닭볶음면의 흥행에 힘입어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진 데다 성장세 역시 가팔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은 수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밀양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현재 농심의 볶음라면 제품은 신라면볶음면이 유일하다. 신라면볶음면은 2021년 신라면 출시 35주년을 맞아 신라면의 매운맛을 재해석해 내놓은 제품이다. 신라면볶음면은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4000만봉을 넘겼는데, 이 중 25%가 해외에서 판매됐다. 해외 출시가 국내보다 늦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과가 긍정적이었다는 평가다.

농심이 볶음라면 사업을 본격화하면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의 아성을 흔들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더욱이 불닭볶음면의 인기로 국내외 볶음라면 시장의 성장성은 입증된 상황이다. 농심은 국내 비빔면 시장에서 거둔 성과를 토대로 볶음라면 시장에 도전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앞서 농심은 후발주자로 비빔면 시장에 여러 차례 도전한 끝에 비빔면 1위 팔도를 추격하는 성과를 거뒀다. 농심은 지난 2021년 '배홍동비빔면'을 내놓고 비빔면 시장 경쟁에 나섰다. 배홍동비빔면은 출시 첫 해 오뚜기 진비빔면을 누르고 비빔면 2위에 오르며 시장에 안착했다.

배홍동비빔면의 성공 요인으로는 제품력과 더불어 유재석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배홍동비빔면은 출시 초기 유재석을 광고 모델로 내세워 제품 홍보에 성공하고, 올해로 4년 연속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배홍동비빔면은 작년 매출 330억원을 올리며 전년 대비 32% 성장했다.

다만 별미볶음면은 '매콤찜닭맛'을 처음 내놓는다는 점에서 불닭볶음면과 유사한 콘셉트인 '미투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 미투 제품은 이미 시장에서 인기를 입증한 유명 브랜드를 토대로 생산해 제품 흥행을 보장받을 수 있다.

두 제품의 차이점은 면의 유형이다. 불닭볶음면은 유탕면인 반면 별미볶음면의 품목 유형은 건면이다. 이는 별미볶음면이 정부 차원의 가루쌀 활용 장려 사업 일환으로 만든 제품이기 때문이다.

가루쌀은 건면 제품으로만 제조가 가능하다. 정부는 수입밀을 대체하는 식품 원료로 가루쌀을 내세우며 제품 및 연구개발과 판로 확대 등을 지원하고 있다.

김제영 기자 zero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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