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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얼차려 중대장’ 살인죄 고발에 실명 언급까지…“중대장이면 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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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30일 오전 전남 나주시 한 장례식장 야외 공간에서 얼차려 중 쓰러졌다가 이틀만에 숨진 훈련병에 대한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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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군기 훈련(얼차려)을 받던 육군 훈련병이 숨진 가운데, 이같은 훈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중대장을 향한 정치권의 비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일 최대집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 중대장을 형법상 살인죄와 직무유기죄, 군형법상 가혹행위죄로 고발했다. 지난 총선에서 소나무당 후보로 출마했던 최 전 협회장은 서울의대를 졸업한 일반의(GP)다.

최 전 회장은 고발장에서 “중대장은 대학에서 인체의 해부학, 생리학, 스포츠의학, 운동생리학 등을 전공한 만큼 신체에 대한 지식과 군 간부로서의 경험을 지니고 있었다”며 “완전군장 상태에서 구보와 팔굽혀펴기, 선착순 달리기 등이 군기 훈련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죽음에 이를 수 있음을 미리 확정적 내지 미필적으로 인식하고 행위를 강요한 것임으로 살인의 의도를 지니고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살인죄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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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전남 나주시 한 장례식장 야외 공간에서 군기훈련을 받고 쓰러졌다가 이틀만에 숨진 훈련병에 대한 영결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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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최고위원 회의에서는 중대장의 실명이 언급됐다. 이기인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지난달 31일 회의에서 “12사단 을지부대 A 대위를 속히 검토해 피의자로 전환하라”면서 이름을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군폭 가해자 의혹의 12사단 을지부대 A중대장 실명 언급은 당과 상의하지 않은 제 개인 발언"이라면서 “군부대의 중대장이면 통상 수백명의 군인이 통솔하는 지휘관이며 공인”이기에 실명을 언급했다고 첨언했다.

또 “전 국민이 공분하는 사건에 연루된 해당 인물의 공개된 직위, 성명은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도 밝혀질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이미 채상병 사건의 책임자로 지목된 임성근 사단장의 이름을 알고 있지 않냐”고 덧붙였다.

지난달 23일 육군 12사단에서는 훈련병 6명이 중대장 지시로 약 24㎏ 무게의 완전군장을 메고 보행, 구보, 팔굽혀펴기, 선착순 달리기 등을 반복했다. 이 가운데 숨진 훈련병은 다리가 인대 근육이 파열돼 시퍼렇게 변하고 검은색 소변을 보는 등 ‘횡문근융해증’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였다. 민간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받았지만 이틀 뒤인 25일 사망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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