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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대규모 개발비를 투입한 기대작을 줄줄이 내놓는다. 특히 최대 규모인 서구권은 물론 유럽과 일본, 중동 등 세계 전역을 동시에 공략해 하반기 실적 반전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1분기 신작 부재와 인건비 등 비용 상승 여파로 게임업계 전반에서 성장세가 꺾인 가운데 크래프톤, 넷마블 등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았던 회사들은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특히 최근 외환시장의 '강(强)달러' 흐름과 맞물려 해외시장 성과가 게임사들의 올해 농사를 좌우할 핵심 열쇠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넷마블, 엔씨소프트, 데브시스터즈 등 주요 게임사들은 이달부터 신규 지식재산권(IP)을 세계시장에 속속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캐주얼, 액션, 수집·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등 해외 사용자 입맛에 맞는 신작들을 준비한 것이 과거와 달라진 특징이다.
넷마블은 전 세계 누적 판매 5500만부 이상을 기록한 만화 IP를 활용한 방치형 게임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와 수집형 RPG 게임 '킹 아서:레전드 라이즈'의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국내 게임사 중 해외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크래프톤은 모바일 게임 '다크앤다커'의 연내 글로벌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올해 1분기 매출 6659억원, 영업이익 310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역대 최대 수준이며, 이 기간 해외 매출 비중은 94%에 달한다. 지난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넷마블은 올 1분기 영업이익 3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넷마블의 해외 매출 비중은 83%에 달한다.
국내 게임사들은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콘솔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엔씨소프트는 닌텐도 스위치·PC용 액션 게임 '배틀크러쉬'를 6월에 정식 출시한다. 올 3월 북미, 유럽, 아시아 97개국에서 정식 출시 전 테스트를 했고 막바지 개발에 한창이다. 또 아마존게임스와 함께 신작 'TL'을 콘솔·PC 플랫폼용으로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게임업계에서는 '강달러' 기조가 계속되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게임사들이 당분간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게임은 달러 강세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지 않는 데다 해외 이용자 대부분이 미국 달러화로 결제하는 사업 구조에 따라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게임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도 게임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이유다.
국내 주요 게임사 중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낮은 편인 엔씨소프트는 '내수용' 사업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조직개편 등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한편 국내 게임사들이 해외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중국 게임사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회사들은 막대한 자금력과 개발 역량을 앞세워 특히 북미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톱10' 중 6개가 중국산이었다. 특히 중국산 게임은 매출 1~3위를 싹쓸이했다. 한국산 게임은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PUBG) 모바일(7위)'이 유일하게 10위권에 올랐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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