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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사적지’ 옛 국군광주병원 터, 17년 만에 도시공원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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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화정근린공원. 광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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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당시 계엄군에 의해 부상을 당한 시민을 치료했던 국군광주병원 옛터가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광주광역시는 “서구 화정동 옛 국군광주병원 부지를 화정근린공원으로 조성해 시민에 개방했다”고 2일 밝혔다. 현판식은 오는 12일 진행할 예정이다.

화정근린공원은 기존 공원 터에 옛 국군광주병원 터 9만6803㎡를 더해 10만7268㎡ 규모로 조성됐다. 사유지 보상비 84억원 등 총 126억원을 투입해 기존 산책로 위주의 공간에 치유의 숲과 추모의 길, 어린이놀이터, 잔디광장, 산책로, 체력단련시설 등을 새로 갖춘 것이 특징이다.

옛 국군광주병원 터가 도시공원 면모를 갖추게 된 것은 17년 만이다. 이곳은 5·18 당시 고문과 폭행으로 상처를 입은 시민들을 치료하던 곳으로 1998년 5·18사적지 23호로 지정·관리돼 왔다.

2007년에는 국군광주병원이 전남 함평으로 이전되고 일부 터가 개방되면서 근린공원으로 지정돼 산책로로 이용됐으나 화장실과 휴게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시민들의 불편이 잇따랐다.

광주시는 2016년 화정근린공원을 ‘역사의 기억, 상처를 보듬는 치유의 공원’으로 조성키로 하고 매장문화재 지표조사,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2020년 6월 실시계획인가를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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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옛 국군광주병원 건물은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도록 설계했다. 병원 본관 등 역사적 상징성이 있는 건물 5개 동은 보존하고, 기존 수림 등도 훼손하지 않고 조성했다. 오는 7월 개원 예정인 국립 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 정문과 후문 두 곳에 산책로를 연결시켜 이용 편의도 돕는다. 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는 5·18 등 국가폭력 피해자와 가족의 상처를 보듬고 심리 회복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수많은 시민이 고초를 겪었던 역사 현장이 치유·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며 “화정공원은 트라우마센터와 연계한 지역 주민들의 휴양, 건강, 치유 기능의 강화를 위한 복합커뮤니티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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