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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조정장 올까’ 오락가락 뉴욕증시…월가 “반도체 최대 20% 떨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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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포스·델 등 기술주
호실적 불구 주가 급등락
엔비디아 최근 이틀간-5%
월가에선 조정장 우려도
“이젠 반도체 살 때 아냐”


매일경제

사진=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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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욕증시가 기술주 주가를 따라 변동성을 키우면서 투자자들이 매매 시점 저울질에 나섰다.

월가에서는 그간 증시 상승랠리를 주도한 반도체·기술 기업 추가 매수 자제론을 내면서 특히 반도체 관련주가 최대 20% 조정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뉴욕증시에서는 기술 기업들이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다소 약한 사업 목표치를 제시하는 경우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가 눈에 띈다.

일례로 미국 컴퓨터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는 지난 주 마지막 거래일인 5월 31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17.87% 급락했다.

전날 약 5% 하락에 이어 연일 주가가 떨어진 것은 회사 경영진이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추후 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을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30일 제프 클라크 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025회계연도1분기(2024년 2~4월) 실적 발표 자리에서 다음 분기는 인공지능(AI) 서버 시장 경쟁 악화로 관련 사업 이익이 예상만 못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회사가 제시한 다음 분기 1주당 순이익(EPS) 목표치는 평균 1.65달러로 이는 LSEG 집계 기준 월가 기대치(1.88달러)보다 낮다.

하루 전날인 29일에는 증시 폐장 후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세일즈포스가 2025회계연도 1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다가오는 분기 실적 부진을 시사한 데 따라 30일 회사 주가가 하루 만에 19.74% 급락한 바 있다.

이는 2004년 7월 이후 하루 기준 최대 낙폭이다.

세일즈포스 측은 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 증가율 목표치를 연간 8% 로 제시했는데 월가 기대치를 밑돌 뿐 아니라 2004년 6월 상장 이래 매출 증가율 전망치가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일즈포스 주가는 31일 7.54% 반등했다. 다만 최근 흐름은 기술주에 대한 투자자들 기대가 크고, 그만큼 주가가 작은 악재에도 크게 흔들린다는 점을 보여준다.

회사는 생성형 AI 사업에 주력하고 있지만 월가에서는 관련 사업 매출이 오는 2026년까지는 전체 사업에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증시 전반적으로는 미국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시장 예상에 부합한 덕에 증시 역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기술 부문 약세를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부각됐다.

조너선 크린스키 BTIG 수석 분석가는 “뉴욕증시가 갈수록 반도체주와 일부 빅테크에 의존하고 있다”며 “부문별 순환매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증시가 계속 오를 수록 하락장에서 전체 지수 조정폭이 그만큼 더 깊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경우, 올해 10% 이상 오른 반면 지수 구성 종목 각각에 동일 가중을 부여하는 동일가중지수로 환산한 상승률은 3%에 그친다.

최근 뉴욕증시가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관련 기술주 편향 상승랠리를 달린 탓에 시가총액 가중 방법을 사용하는 S&P500 지수 역시 대폭 올랐지만 이는 착시효과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제프 디그래프 르네상스매크로리서치 기술 분석 책임자는 “특히 반도체 업종이 최대 20% 정도 조정받을 수 있다”면서 “지금은 반도체주와 기술주에 새로 자금을 들일만한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AI용 반도체 간판기업으로 통하는 엔비디아는 지난 29일이후 2거래일 만에 주가가 5% 가까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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