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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오래 일한 승무원으로 알려진 80대 승무원이 67년간 하늘에서 근무를 마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27일(현지시간) CNN, ABC 등 외신은 세계 최장기 항공 승무원 베트 내시가 지난 17일 88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습니다.
16살 당시 처음 비행기를 탔을 때부터 승무원의 꿈을 키워온 내시는 1957년 이스턴 항공에서 처음 승무원으로 일하기 시작했고, 워싱턴 DC와 보스턴을 오가는 항로에서 첫 비행에 나선 이후 지금까지 67년간 줄곧 하늘을 지켰습니다.
1957년 이스턴 항공에서 처음 승무원으로 일하기 시작한 내시. (사진=CNN 보도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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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증후군이 있는 아들이 태어난 이후로는 워싱턴 DC와 보스턴을 오가는 단거리 노선에서 주로 일하며 육아를 병행했으며, 2022년에는 가장 오래 근무한 승무원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워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60년 이상 비행하는 동안 많은 변화를 목격하고 몸소 겪은 내시는 CNN을 통해 "처음 승무원 일을 시작했을 당시엔 뉴욕과 워싱턴 DC를 오가는 편도 항공편 요금이 12달러(약 1만 6000원)에 불과했고, 모든 비행 일정은 칠판에 기록했고, 비행 매뉴얼과 규정은 지금의 태블릿이 아닌 책으로 제공됐다"며 "당시 회사가 승무원들의 몸무게와 사생활을 엄격히 통제하기도 했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은퇴를 고민할 시기에도 "하늘을 날아오르는 순간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도 공식적으로 은퇴 소식 없이 평생 현역으로 일해왔습니다.
60년 이상 현역 승무원으로 일한 내시. (사진=CNN 보도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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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최근 유방암 진단을 받았으며, 호스피스 병동에서 치료를 받다 지난 17일 숨을 거뒀습니다.
그의 생전 소속사였던 아메리칸 항공과 미국 항공사 승무원 노조인 프로승무원연합(APFA)은 SNS를 통해 내시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근 70년간 하늘에서 고객들을 친절하게 보살폈던 내시의 죽음을 애도한다"며 "그는 여러 세대의 승무원에게 영감을 주는 우상 같은 존재였다. 함께 일한 사람들은 그의 완벽한 직업의식을 잘 알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유가족과 지인들에게도 위로를 전하면서 "비행에 대한 내시의 열정과 승객에 대한 헌신은 감동적이었다.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내시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APFA가 내시의 죽음을 애도하며 SNS에 올린 글. (사진=@AmericanAir X(옛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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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NN 홈페이지 캡처, @AmericanAir X(옛 트위터) 캡처)
신송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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