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E PHOTO: A street sign for Wall Street is seen outside the New York Stock Exchange (NYSE) in New York City, New York, U.S., July 19, 2021. REUTERS/Andrew Kelly/File Photo/File 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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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를 대비한 국내 연금보험 상품이 오랜 기간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등 미국 증시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미국의 경우 S&P500에 투자하면서 원금을 보전하는 상품인 ‘인덱스 유니버설 생명보험(IUL·Indexed Universal Life)’이 판매돼 인기를 끌고 있다.
2일 생명보험 연구기관 LIMR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IUL 상품의 신규 수입 보험료는 37억달러(5조1189억원)로 미국 생명보험 시장 전체 보험료(156억달러)의 24%를 차지했다. 지난해 판매된 IUL 규모는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LIMRA는 올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에 따라 IUL의 수입 보험료가 최대 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IUL은 S&P500과 나스닥지수 등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상품이다. 지수가 상승한 만큼 수익률이 올라가는 구조다.
지수를 추종하는 ETF와 다른 점은 하방과 상방이 모두 막혀있다는 점이다. ETF의 경우 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손실을 떠안아야 하지만, IUL은 원금을 보장한다. 대신 1년 최대 수익률은 8~12% 사이로 상한이 있다. 예로 지수가 20% 올라도 8~12%의 수익만 볼 수 있고, 반대로 20% 하락해도 손실을 보지 않는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노리면서 안정적으로 노후 자금을 운용하려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IUL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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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변액보험을 통해 S&P500에 투자할 수 있다. 보험사가 마련한 각종 펀드에 투자하고, 그 수익률로 적립금이 늘어나는 구조다. 그러나 수익률이 하락하면 가입자는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원금을 보장하는 IUL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국내에서도 과거 일부 외국계 보험사에서 IUL 상품을 판매한 적이 있다. 지난 2009년 AIG생명은 “안정성·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상품”이라며 IUL을 출시했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채 판매를 중단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경우 미국처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고 변동성도 높아 보험사들이 IUL과 같은 구조의 상품을 개발하는데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AIG생명이 IUL 상품을 내놨던 2009년은 글로벌 금융 위기를 거치며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했던 시기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코스피지수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년 이상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면서 “우상향하는 미국 S&P500에 비해 상품의 매력도가 높지 않아 투자자들의 관심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해외 지수를 추종하는 IUL 상품을 내놓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국내에서도 최근 보험사들이 IUL과 같은 신규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금저축보험의 수익률이 노후를 대비하기 어려울 정도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생명보험사 17곳의 지난해 연금저축보험 연 수익률 평균은 2.44%에 그쳤다. 지난해 물가 상승률(3.6%)을 고려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수익을 낸 셈이다.
이학준 기자(hakj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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