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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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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 카르텔 해체" 자신하던 검찰…'KT 수사' 구현모 무혐의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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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검찰이 'KT 일감 몰아주기 의혹' 수사로 KT와 KT텔레캅 본사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한 지난해 5월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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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이권 카르텔을 해체하겠다”며 떠들썩하게 진행했던 KT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보은투자 의혹’ 수사가 1년여 만에 구현모 전 KT 대표 무혐의 처분으로 끝났다. 구 전 대표는 다만 하청업체 대표 인사에 개입한 혐의로는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용성진)는 지난 30일 일감 몰아주기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했던 구 전 대표에게 관련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가 없다고 보고, 하도급법 위반 혐의로만 불구속 기소했다.



檢 ‘윗선’ 지목했던 구현모 무혐의, 남중수 불입건



이 사건 수사는 지난해 3월 시민단체 고발로 시작됐다. 검찰은 2020년 구 전 대표 취임 후 KT가 시설관리 발주업체를 KT텔레캅으로 바꾸고, 하청업체 KDFS에 기존 4개 업체가 나눠갖던 일감을 몰아주는 과정에 전·현직 대표가 관여했다는 의혹을 수사해왔다. 앞서 구 전 대표가 연임에 도전한 직후인 2022년 1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같은 의혹을 별도로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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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전 KT 대표가 지난해 1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 혐의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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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검찰은 남중수·구현모 전 KT 대표를 ‘윗선’으로 지목해 주거지·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또 “KDFS가 KT 전·현직 경영진의 비자금 창고인 구도”라고 설명하는 등 혐의 입증을 자신했다. 황욱정 KDFS 대표는 지난해 8월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먼저 구속 기소됐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구 전 대표는 기존 하청업체 중 하나인 KSmate 대표이사에 전직 KT 계열사 임원을 선임토록 지시한 혐의로만 신현옥 전 KT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과 함께 기소됐다. 남 전 대표는 수사 과정에서 일감 몰아주기 관련 녹취록 의혹, KDFS에서 아내가 고문료를 받았다는 의혹 등이 불거졌지만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만 받고 실제 입건은 되지 않았다.



부사장 선에서 마무리…‘고가 인수’ 윤경림 기소



신 전 부사장 등 간부 4명은 거래상 지위를 남용해 KDFS에 일감을 몰아준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로 불구속 기소됐다. 특히 신 전 부사장은 KT텔레캅 대표에게 “KT 계획대로 물량을 조정하지 않으면 해임하겠다”고 협박하거나 욕설한 혐의 등이 추가됐다. KT 안전보건담당 간부 2명과 KT텔레캅 상무는 KDFS 법인카드 등을 인당 수천만원씩 유용한 혐의(배임수재)를 함께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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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크 고가 인수 의혹'으로 기소된 윤경림 전 KT 대표 내정자가 정부·여당 압박으로 후보직을 사퇴한 이튿날인 지난해 3월 28일 서울 KT 광화문 사옥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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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지분 고가매입 의혹’ 수사도 마무리됐다. KT 자회사인 KT클라우드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동서 박성빈씨가 운영하는 차량용 소프트웨어 업체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현 오픈클라우드랩)를 실제 가치보다 비싸게 인수했다는 내용이다. 이 수사는 이른바 KT와 현대차그룹 사이 ‘보은투자 의혹’으로 불렸다.

검찰 수사 결과 KT클라우드는 2022년 9월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 지분 100%를 212억원에 사들여 박씨에게 50억원 상당의 이익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경림 전 KT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 윤동식 전 KT클라우드 대표, 백승윤 전 KT 전략투자실장이 KT클라우드에 50억원의 손해를 가한 혐의(특경법상 배임)로 불구속 기소됐다.

윤 부문장은 인수에 관여한 서정식 전 현대오토에버 대표에게 휴대전화 녹음을 삭제토록 지시한 혐의(증거은닉교사) 등도 받는다. 서 전 대표는 이와 별개로 현대오토에버 협력사 운영자들과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 매도 대리인으로부터 뒷돈 8억6000만원을 챙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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