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윤 삼성서울병원 뮤코다당증센터장
전국에 환자 200명 남짓···조기진단이 치료의 첫 걸음
유전자이상으로 효소 결핍···GAG 쌓이며 각종 합병증
삼성병원, 2016년 국내 유일의 뮤코다당증센터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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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코다당증은 소아청소년과 의사에게도 생소한 질환입니다. 환자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려면 끊임 없이 공부하고 질환을 알리는 데 힘써야 합니다. 해외 의료진들과의 소통도 게을리 해서는 안되죠.”
조성윤(사진) 삼성서울병원 뮤코다당증센터장(소아청소년과 교수)은 대표적인 기피과인 소청과에서 희귀병 환자들을 진료하는 일이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쉽지 않지만 설렘이 더 크다”고 답했다. 남들과 조금 다른 신체적 조건을 가졌지만 ‘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는 것이다. 조 교수가 하루라도 더 빨리, 한 명의 뮤코다당증 환자라도 더 찾아내려 애쓰는 이유기도 하다.
◇ 유전적 원인으로 효소 결핍…체내 독소 쌓이는 희귀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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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인 찾지 못한 채 수년간 ‘진단 방랑’···아이도 부모도 속앓이
국내에서 가장 흔한 뮤코다당증은 2형인 헌터증후군이다. ‘이두로네이트-2-설파타제’라는 효소의 결핍으로 발생하는데 출생 시 몽고반점이 전신의 매우 많은 부위에 퍼져 있는 것 외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2세 무렵이 되어서야 낮은 콧등에 코가 넓어지고 이마가 튀어나오거나 머리가 유독 커보이는 등 헌터증후군의 특징적인 얼굴 외형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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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터증후군, 효소대체요법으로 치료 가능한데···진단 놓치기도
조교수는 “효소대체요법이 확립된 유형의 경우 질병이 진행되기 전에 치료를 받으면 합병증 발생 위험을 최소화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수명도 연장할 수 있다”며 “뮤코다당증을 포함해 몇 가지 질환에 대해서는 당일 진료도 전부 수용한다”고 말했다. 하루라도 빨리 진단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게 환자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뮤코다당증) 의심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으면 예정된 진료시간이 지나도 그냥 넘기질 못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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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생아 선별검사로 조기진단 기회 늘어···“어제보다 더 나은 내일이 기다려”
삼성서울병원은 2016년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의 도움으로 국내 유일의 뮤코다당증센터를 구축했다. 뮤코다당증 의심 환자의 유전자 분석 진단검사 비용과 비급여 의료비 지원, 주사 치료실 운영 등을 통해 경제적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던 환자들에게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지난 8년간 삼성서울병원 뮤코다당증센터를 통해 지원 받은 환자는 5727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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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교수는 “효소치료를 받기 위해 매주 혹은 3개월마다 센터를 찾는 환자들이 3~5시간씩 머무는 공간이 편안하고 덜 지루하게 여겨지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뮤코다당증은 아직 완치의 개념이 없지만 정기적인 치료를 통해 여러 증상들의 발현을 늦추고 중증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현재 치료제가 없는 유형에 대해서도 신약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희귀질환을 앓는 환자와 가족들이 훨씬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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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진 의료전문기자 realglass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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